[이탈리아 자동차 여행] 고딕 건축의 정석을 보여준 밀라노 대성당(Duomo di Milano)

Updated on 2019-01-14 by

이번 이탈리아 밀라노 방문은 이탈리아 여행이 시작이라는 측면에서 많은 기대를 하게 했습니다.

이 밀라노 여행의 핵심이 되는 밀라노 대성당은 여러 사정이 있어 이틀 연속해서 연달아 방문하게 되었죠.

비수기에도 관광객으로 가득찬 밀라노대성당

처음으로 이탈리아 도착한 12월 23일, 호텔에 렌트카를 주차한 후 택시를 이용해 밀라노 대성당을 찾았습니다.

피곤했지만 그래도 밀라노 시내를 돌아다니며 이탈리아에 왔음을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이죠. 피곤하기야 엄청 피곤했지만 그렇다고 호텔에서만 있을 수는 더우기 없었죠. 더우기 호첼 체크인은 오후 1시이후라서 오전에 도착한 우리는 체크인 시간까지는 기다릴 필요가 있었습니다.

오리가 밀라노에 도착한 날은 무척이나 흐렸습니다. 아침에 짙은 안개로 고생했기에 낮에는 맑은 날씨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마치 한바탕 눈이라도 내릴 듯 진하게 흐렸습니다.

그렇게 흐린 날이었고, 이탈리아 관광의 비수기라는 12월 말의 밀라노 대성당 앞은 예상외로 관광객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여행 전에 읽었던대로 엄청난 비둘기 떼와 호객하는 흑인 아저씨들이 많이 보이네요.

흑인 아저씨들은 틈만나면 팔찌를 들이됩니다. Sorry!! Sorry!!를 외치며 피해 다녔죠. 과히 좋은 기분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관광객들은 비둘기떼와 밀라노대성당을 배경으로 즐거운 한때를 보내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 밀라노 대성당 광장에서 비둘기들과 기념 촬영을 하는 관광객들, Image by Happist
밀라노 대성당 광장에서 비둘기들과 기념 촬영을 하는 관광객들, Image by Happist

흐린 날의 대성당 사진은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여기에 왔다는 데에 만족해야 할까요?

이번 연말에 이탈리아 여행을 해보니 이탈리아 도시 여행에 한해서는 비수기는 큰 의미가 없네요.

유명 관광지라면 발 디딜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관광보다는 사람 구경하다 시간을 다보내야하는 지경입니다.

어쩌면 성수기와 차이라면 조금 일찍 움직이고, 조금 더 부지런히 돌아다니면 정보를 얻는다면 엄청난 여행객속에서도 대기하는 줄에서 기다리는 시간을 다소 줄일 수 있다는 것 정도이듯 합니다.

그리고 대도시 관광중심지에서 벗어나 외곽으로 나갈수록 비수기의 의미를 조금더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확실히 비수기에는 여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있더군요.

밀라노대성당에 오르다.

다음 날 오후에 막 도착한 승민이네랑 다시 밀라노 대성당을 방문했습니다. 이 날은 거의 구름없이 맑은 날로 밀라노 대성당을 방문하기엔 더할 나위없이 좋은 날이었죠.

크리스마스 이브라서인지 날이 너무 좋아서인지 밀라노 대성성당 앞 광장에는 어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인파의 관광객들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어제 여기에 왔을 때에도 많은 여행객에 놀랐는데 오늘은 어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엄청한 관광객들ㄹ로 장관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세상에나 지금이 진정 겨울 비수기란 말인가요? 도대체 성수기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로 이 광장을 가득 메운단 말인가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성수기 이탈리아 관광지는 대부분 사람들로 가득차서 여름에는 인간 지옥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하네요.

이걸보면 이탈리아 여행은 비교적 비수기이고 푸르른 풍경이 만들어지고 있는 4~5월 그리고 가을 풍경을 느낄 수 있는 10월이 적기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밀라노대성당에 대해서

밀라노대성당, 밀라노두우모(Duomo di Milano)는 세계에서 5번째로 큰 성당이라고 합니다.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 밀라노대성당 광장에서 바라 본 두우모 전경, Image by Happist-8625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 밀라노대성당 광장에서 바라 본 두우모 전경, Image by Happist

가장 큰 성당은 어디일까요? 대부분 바티칸에 있는 성베드로성당을 떠오리지만 규모로만 보면 2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야무수크로(Yamoussoukro)에 있는 성당이 가장 크다고 합니다.

이왕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에 나름 세계에서 크다는 성당을 크기별 순서대로 나열해 봤습니다. 크기의 기준으로 성당이 세워진 면적을 기반으로 했습니다.

  • 코트디부아르 야무수크로(Yamoussoukro)성당
  • 바티칸 성베드로성당(St. Peter’s Basilica)
  • 브라질 아파레시다 대성당(Basilica of the National Shrine of Our Lady of Aparecida)
  • 세비아 대성당(The Cathedral of Saint Mary of the See / Seville Cathedral)
  • 밀라노 대성당(Milan Cathedral, Duomo di Milano)
  • 뉴욕 세인트 존 더 디바인 성당(Cathedral of Saint John the Divine)
  • 폴란드 리타리 리헨 대성당(Basilica of Our Lady of Licheń)
  • 리버플 성공회 대성당(Liverpool Cathedral)
  • 포르투갈 파티마 대성당(Basilica of the Holy Trinity)
  • 로마 산 파올로 푸오리 레 무라 대성당(Basilica di San Paolo fuori le mura, Basilica of Saint Paul Outside the Walls)
  • 이집트 카이로 네티비티 성당(Cathedral of the Nativity in Cairo)
  • 스페인 사라고사(Zaragoza) 필라르 성모 성당(Cathedral-Basilica of Our Lady of the Pillar)
  • 피렌체 대성당(Florence Cathedral)

밀라노 지역은 중동과의 교역과 십자군 전쟁 당시 가장 큰 경제적 수혜를 입어 근방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이 됩니다.

이러한 경제적 부를 기반으로 밀라노는 퍠션, 음식 그리고 예술을 발전시키며 근방으이 가장 멋진 명품 도시로 성장하게 되죠.

밀라노, 나폴레옹의 지원으로 크게 성장

더우기 이탈리아를 정복한 나폴레옹을 밀라노를 프랑스 파리와 같은 문화가 발전한 도시로 만들고자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예전에도 이야기했듯이 밀라노를 비롯한 이탈리아 북부 지역은 해안과 고립된 도시국가로 서유럽과의 교류가 크지 않았습니다.

그런던 밀라노는 나폴레옹 명령으로 제노바와 밀라노 사이의 대로가 건설되면서 프랑스 등 유럽 서부와 자유롭게 통행할 수 이는 통로가 열렸고, 이를 기반으로 한층 크게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제네바로 가는 고속도로 풍경, Image by Happist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제네바로 가는 고속도로 풍경, Image by Happist

제노바와 밀라노 사이의 대로 건설은 밀라노와 서유럽간 교역을 크게 증진시켰고, 밀라노 및 밀라노 근방의 이탈리아 북부 지역이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죠.

나중에 이야기하는 코모호수 지역도 이를 계기로 널리 알려지면서 서유럽 귀족들의 휴양지로 각광을 받게 되면서 크게 발전하게 됩니다.

400년 넘게 건설된 밀라노대성당

밀라노 대성당은 1836년 건립을 시작해서 무려 400여년 동안 건설을 거듭한 끝에 완성됩니다.

이 밀라노 대성당의 완성도 나폴레옹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데요.

1805년 이탈리아를 점령한 나폴레옹은 이탈리아 황제에 즉위합니다. 나폴레옹은 이탈리아 황제 즉위식을 밀라노대성당에서 하고 싶어했고 이를 위해 아직도 미완성 상태였던 밀라노 대성당 건립을 재촉하죠.

제2차 이탈리아 침공 당시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 나폴레옹에 대한 가장 유명한 사진중의 하나
제2차 이탈리아 침공 당시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 나폴레옹에 대한 가장 유명한 사진중의 하나

결국 이러한 나폴레옹의 재촉에 힘입어 밀라노 대성당은 1858년 완공됩니다.

밀라노대성당의 건축학적 의미

이러한 밀라노 대성당은 몇가지 건축학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요.

먼저 당시 고딕 건축의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건물 외곽의 거미다리처럼 돌출된 받침벽을 사용하지 않고도 고딕양식의 성당을 완성했습니다.

밀라노 대성당은 1만 제곱미터가 넘는 실내 면적 위에 52개의 기둥을 사용해 십자가 형태로 지어졌습니다.

지붕엔 무려 135개의 첨탑이 세워졌고, 이 첨탑에는 유럽을 대표하는 성인들의 전신 조각상이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대성당 건물 주변에는 3천개가 넘은 조각상으로 장식하고 있습니다.

밀라노 대성당 내부는 세계 최고의 작품으로 인정받는 스테인드 글라스가 여행객의 눈을 현혹합니다.

이 스텐인드글라스중에서 성경 내용을 여섯 개의 이야기로 표현한 3개의 웅장한 스텐인드글라스가 압권으로 필수적으로 감상해야할 포인트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성당 내부는 무료 관람 가능

밀라노 대성당 내부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지간히 일찍 도착하지 않는 이상 1시간이상 긴줄을 서서 기다려야 합니다.

그리고 대성당 내부 관람은 무료이지만 사진을 찍으려면 소정의 촬영료를 내야 합니다.

흔히 박물관에서 사진 촬영을 금지하거나 허용해도 플래시 사용을 금지하듯이 이탈리아 주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는 사진 촬영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성당안에서도 베네치아 산마르코성당처럼 사진 촬영을 금지하거나 허용해도 밀라노 대성당처럼 별도 비용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1인당 16유로를 내고 두오모 지붕에 오르다.

오래 기다려 줄을 설만큼 인내심도 없고, 성당 내부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엄청난 줄을 서야하는 밀라노 대성당 내부 관람은 포기하고 상대적으로 줄이 짧은 대신 이용료가 높은 두오모 지붕에 오르기로 했습니다.

두오모 지붕에 오르기 위해서는 대성당 옆 건물에 있는 티켓 오피스에서 티켓을 끊어야 합니다. 이 티켓 오피스 줄은 상대적으로 짧았습니다. 사람들의 심리가 묘해서 무료는 많은 시간을 들여서라도 보려고 하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관람료가 필요한 곳은 피하게 됩니다.

물론 밀라노를 방문해 밀라노 대성당 내부를 관람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밀라노, 또는 밀라노 대성당을 여행한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겠죠.

그리고 생각외로 밀라노 대성당 두오모 지붕을 올라가는 비용이 높았습니다. 우리가 방문한 2018년 12월 현재 1인당 16유로를 받고 있었죠.

이렇게 상대적으로 비쌋기 때문에 광장에 밀려든 인파에 비해서는 두오모 지붕으로 오르는 티켓을 사려는 줄은 매우 짧았습니다.

티켓은 번호표를 받아서 카운터에서 구매할 수도 있고 옆의 키오스크를 이용해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그린데 키오스크에서 구입은 카드 사용이 편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 밀라노대성당 두우모에 오르기 위한 티켓 발급 머신 조작 중 모습 , Image by Happist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 밀라노대성당 두우모에 오르기 위한 티켓 발급 머신 조작 중 모습 , Image by Happist

이전에도 설명한 맥도날드 키오스크도 현금 결제의 경우 별도 카운터로 가서 현금을 지불해야 하는 방식인데 여기서도 카드는 바로 결제 후 티켓을 인쇄 받을 수 있지만 현금 지불의 경우 별도 카운트로 가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티켓 오피스 카운트는 주로 현금 사용자를 위해서 존재하는 듯… 현금 지불의 경우는 불확실한 정보라 제 추정으로 정리했습니다. 이를 감안해 판단해 주시길..

아무튼 긴 시간 들이지 않고 두우모 지붕으로 오르는 티켓을 끊고 지붕으로 오르는 리프트 입구를 찾았습니다. 두우모 지붕으로 오르는 곳은 4군데가 존재하는데요. 아래처럼 이용권에 따라 이용 가능한 곳이 다르므로 잘 확인해야 합니다.

  • 북쪽 끝 엘리베이터 : 일반 리프트를 이용해 두우모 지붕을 오를 때 이용
  • 북쪽 중앙 계단 : 리프트가 아닌 계단을 걸어 오르는 경우 이용
  • 남쪽 중앙과 끝 엘리베이터 : Fast 이용권을 이용해 두우모 지붕에 오를 때 이용
이탈리아 밀라노 대성당 지붕 관광 가이드 맵 Duomo di Milano Roof Tour guide
이탈리아 밀라노 대성당 지붕 관광 가이드 맵 Duomo di Milano Roof Tour guide

일단 리프트나 계단을 통해서 지붕에 오르면 거의 4면 모두를 돌아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북쪽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면 대성당 입구쪽 방향으로 관람을 시작하게 됩니다.

천천히 지붕위를 걷어 입구쪽에 오면 지붕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가파른 계단이 나옵니다.

상당히 높은 위치에서 가파른 계단은 또 다른 의미에서 두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두려움에 계단 난간을 잡으며 올라갔습니다. 그렇지만 조금 지나 익숙해지니 괜찮더군요.

여기 계단을 오르면서 대성당 앞 광장의 무수히 많은 여행객들과 대성당 앞 전경을 볼 수 있는데요. 철조망으로 가려져 있어서 카메라로 깔끔하게 그 전경을 담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아쉬운 부분이죠.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 밀라노대성당 두우모 지붕의 창살처진 창문을 통해서 바라본 밀라노 시내, Image by Happist-8501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 밀라노대성당 두우모 지붕의 창살처진 창문을 통해서 바라본 밀라노 시내, Image by Happist

두오모 지붕 정상에 오르면 금색의 마리아상을 정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담으면 멋진 사진이 나옵니다.

밀라노 대성당 지붕위의 관광객들, 밀라노 두오모 서쪽에서 담아 본 풍경 View west along Duomo roof Milan, Image - Daniel Case
밀라노 대성당 지붕위의 관광객들, 밀라노 두오모 서쪽에서 담아 본 풍경 View west along Duomo roof Milan, Image – Daniel Case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 밀라노대성당 두우모 지붕위 정상에서 담은 조각상 , Image by Happist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 밀라노대성당 두우모 지붕위 정상에서 담은 조각상 , Image by Happist

여기에서 앉아 두우모 지붕위의 풍광을 감상하고, 잠시 여유를 즐기면서 쉽 수 있습니다. 특별히 의자가 마련된 게 아니라 계단과 난간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휴식을 취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내려가 다시 엘리베이터 방향으로 이동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대신 반대편 방향으로 더 관람을 할 수 있는데요. 계속 가다보면 남쪽 엘리베이터에서 올라오는 사람들과 마주치게 됩니다.

아마도 남쪽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남쪽 부분을 감상하고 이어 북쪽으로 올라와 입구쪽으로 이동해 지붕위로 오르는 코스를 택하게 되므로 두오모 지붕의 대부분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되지 않았을까 추정합니다. 아마 성수기에는 이 코스를 지키는 사람이 있는 듯 합니다.

두우모 지붕을 통해서 밀라노 시내 풍경을 사방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지붕 밖으로도 수많은 조각들이 있어서 밀라노의 전경를 카메라로 담는데는 조금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오무 지붕에 세워진 135개의 첨탑에 세워진 조각상들은 모두 밀라노 시내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두우모 지붕에서는 이들의 뒷모습만을 볼 수 있습니다. 일부만 측면 또는 부분 정면 모습을 볼 수 있죠.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 밀라노대성당 두우모 지붕에서 담아 본 조각상 정면 포착 , Image by Happist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 밀라노대성당 두우모 지붕에서 담아 본 조각상 정면 포착 , Image by Happist

열심히 사진을 찍다보니 대부분 조각상의 뒷모습만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조각상 정면을 담을 위치를 찾았지만 쉽지는 않았습니다. 조금 아쉬웠습니다.

밀라노 두우모 지붕위는 이 건물이 얼마나 크고 넓고 웅장한지를 잘 보여줍니다. 지붕뿐만이 아니라 건물 전체를 대리석으로 장식, 아니 대리석으로 축조해 그 화려함의 끝을 보여줍니다.

밀라노두오모의 역사는 돈과 신앙만으로 가능했을까?

반대로 이렇게 엄청난 건물을 축조하는 것은 순전히 돈과 신앙의 힘으로만 가능했을까 싶기도 합니다.

동양의 예를 보면 이렇게 거대한 공사는 필연적으로 힘없는 백성들의 희생을 기반으로 이루어 졌는데 서양에서는 이러한 희생이 없었을까요? 모든 노동에 대해서 정당한 댓가를 다 지불했을까요?

아마도 이러한 거대한 역사를 위해서는 가혹한 세금 포탈이나 죄수들을 비롯한 일반 백성들을 동원한 부역이 불가피하게 이루어졌겠지요. 어떤 역사를 살펴보아도 완벽하게 선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는 없습니다.

우리의 일반적인 여행은 역사의 진실과는 전혀 상관없이 다만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아름다움에 취하기 마련이고 그 이면의 어두운 진실을 생각하기엔 여유가 없고 그것을 생각해야할 이유를 알 수 없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고 할 수 있죠.

그 진실은 과거의 것이고 이는 현재에게 미치는 영향이란 아주 제한적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는 것이고 그게 지극히 정상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즐거운 여행에 그런 어두운 이면을 생각하고 싶지는 않겠죠. 보이는 그대로를 즐기고 감탄하면 그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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