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가부도의 날’에서 읽어보는 위기 대처 방법에 대해

Updated on 2018-12-12 by

일요일 영화 “국가 부도의 날”을 보았습니다. 저 뿐만이 아니라 많은 분들에게 1997년 IMF 사태는 우리 삶에 너무도 생생하게 악영향을 끼쳤기에 이 영화를 보는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내가 기억하는 국가부도의 날(IMF)

당시 제가 다니던 회사는 30대 기업에 드는 대기업 이었고 다행히도 재정 상태가 건실했으며, 수요가 급격하게 줄지 않은 식품업체라서 큰 위기없이 버틸 수 있었습니다.

당시 신입사원이었던 저는 좀 더 나은 선택을위해서 주말이면 모교 도서관에 다니곤 했습니다. 졸업증을 근거로 출입할 수 있었기에..

그런던 어느날 혼자였던 중도(중앙도서관의 준말)에서 낮익은 얼굴들을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경제학과를 나왔기 때문에 동기들은 대부분 은행에 취직했었죠. 저처럼 학과 공부에 담을 쌓은 친구들은 당시 선호하던 은행 등 금융업으로 가지 못하고 제조업체로 가곤 했습니다. 제조업체를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 분위기가 그랬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런데 IMF를 맞아 정리된 종금사와 은행에 다니던 친구들이 대거정리해고되면서 새로운 준비를 위해 중도에 나타났던 것이죠. 그 친구들이 다시 은행권에 취직하기는 당분간 상당히 어려웠기 때문에 그 친구들은 MBA 준비로 눈을 돌려 돌파구를 찾았죠..

결국 IMF로 인한 뚜렸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저도 당분간은 회사 생활에 충실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벌써 20년전의 이야기네요.

딸래미와 같이 본 영화, 재미는 있었고 울림이 있었다.

따래미와 영화 “국가 부도의 날”을 보았습니다. 영화가 사실이든 아니든 이런 영화를 통해서 경제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가지기를 바래서죠. 다행히 재미있게 보았고 어려운 단어가 나오면 뭐냐고 묻기도하고 관심을 보여주어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애들과 이 여화를 본다면 중요한 경제 용어는 미리 설명해주고 어느 정도 감을 잡은 다음 영화를 보게한다면 좋을 것 같긴 합니다. 무외한이 본다면 어려운 단어들이 종종 등장하기는 합니다.

국가부도의 날 포스터 김혜수 유아 허준호
국가부도의 날 포스터 김혜수 유아 허준호

영화에서 느낀 몇가지 감상

이 영화를 보면서 몇가지 개인적으로 인상깊게 바라본 주제 또는 장면이 있습니다. 아래는 영화 순서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그냥 개인적으로 순서를 정했을 뿐입니다.

  • 난 팀으로 일해!
  • 투명한 정보 공개가 필요한 이유
  • 진실을 외면한 언론
  • 죽의 장막에 갖힌 대통령, 그 분의 심기만 살피는 주변
  • IMF 구제금융 신청이 최선이었을까? 위기 극복 방안에는 IMF 구제금융 신청 외에도 여러가지 방안이 있었지만 자본주의자들은 이 위기를 대기업 및 자본 중심의 질서 확립의 절대적 기회로 보았다.
  • IMF 정책은 철저한 미국 이익이 반영되어 있다. IMF 협상단과 미국 재무부 차관이 한 호텔에 머물다.
  • 빅쇼트 흉내를 내다. 그러나 빅 쇼틀를 기대라면 안된다.

난 팀으로 잏해

이 영하에서 관심있게 본 장면중의 하나가 마지감 부분에서 IMF 금융위기 후 21년이 지난 후 다시 위기의 조짐이 보인다며 김혜수에게 다시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하는 장념이었습니다.

뭐 작금의 상황이 IMF 금융위기만큼 엄중한 상황이냐는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제2의 IMF가 온다고 공공연하고 위기설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기는 합니다. 그래야 현 정권이 타격을 받는다고 믿는 부류에서 주로 제기하는 위기론이기는 합니다. 정치적인 냄새가 강해서 믿을 게 못된다는 생각입니다만..

아무튼 관심이 가는 부분은 제2 경제위기에 대한 것은 아니고 위기에 대처하는 김혜수의 태도입니다.

오늘날 가계 부채가 1,500조 규모로 불어나 위험 수준에 이르러 위기의 가능성이 커졌다는 보고서를 보여주면서 제2의 국가부도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으니 다시 돌아와 대응하자고 한국은행 후배들이 찾아 옵니다.

이에 대해서 김혜수는 이야기하죠. “난 팀으로 일해.”

국가부도의 날 포스터 김혜수와 그 팀원들02
국가부도의 날, 대책을 논의하는  김혜수와 그 팀원들

그렇습니다. 아무리 김혜수가 뛰어나도 탄탄한 팀워크를 가진 팀으로 일하지 않는다면 목표 달성이 쉽지는않겠죠. 위기의 대응이든 엄청난 프로젝트를 진행하든 개인이 아니라 제대로된 팀을 꾸리는 것이 성공의 선결 조건이라는 것은 김혜수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의심하고 사실을 확인하는 것.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그리고 항상 깨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

투명한 정보 공개가 필요한 이유

국가 부도가 임박했는데 정책당국은 정권의 안위를 위해서 이를 철저히 숨기고 끝까지 오리발을 내밉니다.

한국은행의 한시현 통화정책팀장으로 등장하는 김혜수는 건강한 중소기업이라도 살리기 위해서는 상황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바로 이 순간에도 절대 절명의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그러나 이러한 공개는 정권을 위험하게 만들뿐이며 누가 건강한지를 판단 수 있느냐는 재경부 차관의 반대에 부닥치고 의사결정자인 경제수석은 극도의 비공개로 모든 것을 진행하겠다고 선업합니다.

김혜수의 말대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허준호는 미도파 백화점에 5억어치를 납품하기로하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습니다. 그 결정은 미도파의 부도로 엄청난 부메랑이되어 허준호를 괴롭힙니다.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다행히 다행히도 허준호는 자살의 막바지에서 멈춥니다.

국가부도의 날 포스터 허준호

이헐게 대중에게는 철저히 숨기는 그 정보는 대기업을 비롯한 그들 패밀리들에게는 아낌없이 공개됩니다. 국가 위기가 오고 있으니 대비하라고.. 이 위기를 새로운 기회를 잡으라고..

정보 공개가 부작용이 있지만 정보가 곤 돈이 되는 상황에서 국가는 최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오픈해야 한다고 본다.

국가의 명운이 걸려있는 극비 정보는 어쩔 수 없지만 상황을 누구나 알수 있게 해주는 것은 허준호와 같이 정보의 부재로 인한 희생을 줄일 수 있고, 쉬쉬하면서 그들끼리 통용되는 정보로 인해 막대한 부를 챙기는 불균형을 막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

진실을 외면한 언론

국가부도의 위기가 오고 있는데도 정부는 숨기려고만 하고, (어쩌면 자본의 이름으로 원하던 것이었을 수도 있지만, 영화에서는 그런 뉴앙스를 짙게 풍긴다) 쉽게 IMF 구제금융을 신청하기로 방향을 정하자 한시현 통화정책팀장은 이를 막기위해 기자회견을 통해서 문제점을 폭로합니다.

그러나 그녀의 주장은 그 다음 날 어느 신문에도 보도되지 않죠. 언론은 철저히 통제되어서인지 철저한 정부 당국자의 편이어서인지 진실을 외면합니다.

국가부도의 날 포스터 한국에 경제 위시는 없다
국가부도의 날 포스터 한국에 경제 위시는 없다

여기서 우리나라 금융위기는 어느 누구 한사람 또는 한 기관만의 잘못이 아니라 많은 관련된 기관 및 사람드르이 공통 책임이라는 것을 강력히 알려줍니다.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정부와 진실을 이야기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외면하는 언론의 합작품이 아닐까요?
그렇기에 언로가 다양화되고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정보 통로가 넓어져야 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역활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기존 언론들이 몰락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 아닐까요?

죽의 장막에 갖힌 대통령, 그 분의 심기만 살피는 주변

이 영화에서 대통령은 진짜 무능한 존재로, 전혀 존재가치가 없는 사람으로 나온다.

우선 얼굴조차 비추지 않는다. 뒷 모습으로 “우리나라 경제의 펀더멘탈은 건강하다고 하지 않았소?’라고 질책하는 장면 뿐..

경제 상황을 보고하러 가는 길에 대통령 보좌진은 “지금 각하의 심가 불편하니 최대한 심기를 거슬리지 않게 보고해 달라.”고 요청하며 국가 위기보다는 각하의 심기를 거슬릴까 걱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분위기이 평소에도 제대로 된 정보가 대통령에게 보고되었을 리가 만무하다.

그리고 이 위기를 어떻게 설명할까하고 옥신 각신하는 장면도 백미이다. 최대한 쉽게 설명해 핵심을 찌르는 천박한 화법 대신 결국 그냥 어렵게 설명하기로 한다.

여기서 시사하는 바는 대통령은 상황을 모르며 어렵게 설명해 결국 그 전체적인 의미를 대통령이 모르게 하겠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밑의 사람들이 윗 사람을 가지고 놀때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러다보니 당시 김영삼 대통령은 IMF로 간다는 것의 정확한 의미를 몰랐다는 전언이 있을 정도다. 정말 믿기 어려운 이야기지만 이 영화는 그것을 시사하고 있다.

IMF 구제금융 신청이 최선이었을까?

이 영화의 큰 줄기도 과연 IMF만이 답일까? 다른 방안은 없을까라는 의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한시현 통화정책팀장은 끊임없이 위기를 조기에 알리고 정부의 적극적인 조기 대응을 주문하고 위기 극복 대책으로 IMF 행이 아닌 다른 방안을 모색합니다.

미국과 일본과의 통화 스와프를 통해서 위기를 넘기는 방안등을 제시하죠. 그리고 차라리 모라토리엄 선언을 검토 필요하다고 역설합니다.

그러나 다른 방안이 있음을 알고 있었지만 재경부 차관을 위시로 한 자본주의자들은 이 위기를 대기업 및 자본 중심의 질서 확립의 절대적 기회로 보았습니다.

국가부도의 날 조우진

“걸핏하면 파업을 일삼는 노동자 새끼들 이 기회에 다 정리해야” 어쩌면 음모론 일수도 있겠지만 당시 정책 입안자들중에는 이런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다는 전언이니 그냥 무시할만한 분석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IMF 정책은 철저한 미국이 이익이 반영되어 있다.

이 영화에서 미국 재무부 차관이 IMF 협상팀과은 같은 호텔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한시현팀장은 “왜 미국 재무부차관이 이 호텔에 와 있느냐, 미국 의 지시대로 이 협상안이 마련된것 아니냐?”고 따지는 장면이 나옵니다.

미국의 시시대로 한국 금융 시장을 무장 해제하고, 자유로운 이수 합병이 가능토록하며 노동자의 자유로운 해고가 가능토록하며 정노동 시장 유연성이 가능토록 비정규직 중심으로 재편하라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묻죠.

국가부도의 날 IMF 정책에 항의하는 김혜수
국가부도의 날 IMF 정책에 항의하는 김혜수

IMF 협상상단 대표는 IMF 협상에 반대하는 실무자를 배제하지 않으면 협상은 없다고 통보합니다. IMF 협상단의 태도는 엄청난 선결 조건으로 내세우며 마치 점령군고 같은 태도를 보였죠.

실제로 당시 정덕구 재경원 2차관은 IMF 협상 과정을 기록한 “외환위기 징비록”에서 미 재무부 차관 데이비드 립튼이 IMF 협상단과 같은 호텔에 머물면서 IMF 협상단을 만나는 장면이 한국 협상단에 목격되었다고 적고 있습니다. 그리고 후에 립튼차관과의 대화를 통해ㅓ 자본 시장 개방 등 IMF 조건은 사실 미국의 주장이었다고 회고하고 있습니다.

IMF의 정책이 실제로는 상당정도는 미국의 요구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어느 정도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세상에 천사표 자본은 없듯이 IMF 구제금융이라는 돈도 결국은 국제 자본의 입김을 따라갈 수 밖에 없고 그 자본의 상당 부분(약 17%)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의 입김은 당여할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빅쇼트 흉내를 내다.그러나

이 영화에는 미리 한국의 국가부도 사태 및 IMF행을 예측하고 국가부도로 발생하는 새로룬 기회에 몰빵한 인물들의 대표격으로 유아인이 등장합니다.

유아인은 고려종금에서 과장으로 투자를 담당하고 있었는데, 해외 거래처에서 투자를 보류하고 라디오에서 직장을 잃고 생활이 어려워져 집을 급맬로 판다는 사연이 늘었다는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보를 분석해 국가부도 가능성을 확신하게 됩니다.

투자자를 모집해(비록 단 2명만 유아인의 말을 듣고 투자자 참여하지만) 달러를 매집하고 IMF로 폭락한 주택을 매입해 큰 이익을 거두죠.

이런 스토리는 2008년 미국 금융위기를 다룬 영화 빅쇼트와 닯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빅쇼트를 기대하면 안됩니다. 폐북을 보니 빅쇼트를 기대했다가 실망했다는 글이 많습니다.

이 영화는 한 영화에 너무도 많은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금융 위기 시 역발상 투자를 통해서 대박을 터트린 내용을 집중적으로 다른 “빅쇼트”와는 맥을 달리합니다.

오히려 IMF 경제위기를 대응하는 제 각각 주체들 중이 하나로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빅 쇼트에서는 너무도 비정하고 썪어 빠진 금융업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들을 수 있고 인간적인 고뇌를 엿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서는 그냥 탐욕적인 자본가, 기회를 잘 포착하는 자본가를 보여줄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너무 나쁜 놈으로만 묘사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졸부의 덧칠을 했다는 생각조차 들었습니다.

물론 유아인은 비정한 돈의 세계를 잘 보여 주면서 영화의 대립 축을 잘 보여주었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캐릭터에 환호하는 젊은 층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냥 나쁜 영웅이라고나 할까요? 아니 나쁘다는 수식를 부칠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제대로 기회를 포착했을 뿐 나쁜 짓을 한 것은 아니라는 반론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족으로 라디오 사연을 듣고 MBC로 달려가 청취자들이 보낸 사연들을 확인하고 (영화니깐 가능하겠지만) 사연 엽서를 투자자들에게 뿌리는장면에서 일을 제대로 하려면 저 정도로 준비를 철저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마치며

딸래미랑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영화가 재미있다는 것은 영화이 기본 목표를 달성했다고 볼 수 있겠죠.

영화를 분석하고 연구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지도도 모르겠고 그게 제가 할일은 아니니깐요.

그러나 영화관을 나오면서 이 영화는 훌륭한 영화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미있게 보았지만 뭔가 어설프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딸래미에게는 역사적 사건에대해서 새롭게 볼 수 잇는 기회가 되었고 많이 부족하지만 과거의 한 추억을 꺼내어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저에게 충분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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