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우랑 미국에서 화제가 되었던 영화를 보고 더 포스트 감상기를 적어 본다.

더 포스트(The Post)는 1971년 뉴욕 타임즈가 처음 터트리고 워싱턴 포스트가 가세하면서 닉스의 정치적 위기를 가져온 30년간 비밀로 했던 베트남 참전 의사 결정을 담은 국방부 보고서 폭로를 모티브로 한 영화이다.

영화관에 갈때 이 영화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내용은 워싱턴 포스트지의 폭로 기사에 대한 영화이고 톰 행크스가 나온다는 것 정도만 알고 갔다.

영화를 보고나서 그냥 묻어두려다 시간을 내서 몇가지 개인적인 감상을 적어 본다.

영화 더 포스트(The Post) 포스터

아날로그적 감성이 좋았다.

요즘 너무 디지탈 디지탈해서 지겨워서인지 모르겠다.

1970년 배경이다보니 철저히 아날로그적으로 신문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준다. 신문을 발행하기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과정을 거쳐야하고 그 시간을 딱딱 정해져 있다.

기사를 정리해 타자를 치고 교정하고 조판하고 등등.. 이제는 과거의 유물이 된 할자 조판 과정 과정을 자세히 보여준다.

더 포스트(The Post) 영화의 아날로그적 장면들 001

더 포스트(The Post) 영화의 아날로그적 장면들 004

더 포스트(The Post) 영화의 아날로그적 장면들 000

더 포스트(The Post) 영화의 아날로그적 장면들 002

이 아날로그 작업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사람들은 마치 신성한 작업을 하듯 신중하고 조심스럽다.
모두 언론사에서 일하는 것의 자부심을 보여주고 있었다. 비젼이 충만한 회사라고나 할까..

아날로그 인쇄 과정을 통해서 영화에서 이야기하는 주요 키워드를 보여주는데 오히려 멋있어 보였다.

카메라 앵글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아날로그적 감성은 훌륭했다.

더 포스트(The Post) 장면

톰 행크스가 늙어보여서 슬펐다.

이 영화를 보면서 이 당시라서 그런지 모르지만 등장인물들 대부분이 나이든 사람들이고 젊은 사람은 거의 없어서 조금 의아했다.

영화 도입부엔 나온 베트남전에 참전한 젊은 군인들 그리고 뉴욕 타임즈를 염탐하러간 워싱턴 포스트지의 젊은 기자 정도가 젊은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니다 펜타곤 페이퍼를 전달해주는 히피 복장의 젊은 여자도 나왔구나.

아무튼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우리로 이야기하면 꼰대들만 나온다. 꼰대들만 나와도 미래 지향적인 인사이트가 나오나 보다.

영화에서 유일하게 확실히 아는 사람이 톰 행크스였기에, 아무튼 오랜만에 영화에서 보는 톰 행크스는 늙어 보였다. 젊었을 시에도 조숙해 보였던 톰 행크스지만 세월의 흐름을 막지 못하는 그의 모습은 같이 나이들어가는 나를 생각케하면서 슬펐다.

나이를 든다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인데 비록 영화에서지만 나이든 모습을 보는 것은 잠시 감상에 빠지게 했다.

영화 더 포스트(The Post) 편집장실에서 회의중인 톰 행크스 Tom Hanks

왜 워싱턴 포스트지일까?

뉴욕 타임즈가 펜타곤 페이퍼는 맨 처음 보도했다. 그렇기에 이 영화가 개봉되었을 시 뉴욕 타임즈가 발끈했다. 영화는 워싱턴 포스트를 집중적으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 워싱턴 포스트일까?

비록 뉴욕 타임즈가 맨 먼저 이 사실을 보도했지만 닉슨 행정부의 보도 중지 가처분 신청이후 뉴욕 타임즈는 보도를 멈추었죠.
워싱턴 포스트지는 입수한 문서를 기반으로 추가 폭로를 시작해 다른 매체들도 따라 보도하게끔 만들었다.
이러한 흐름은 대법원 판결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워싱턴 포스트의 역활이 적지 않다고 볼 수 있는 거죠.

둘째는 워싱턴 포스트 회장인 캐서린 그레이엄이 주위 인정을 못받는 꼭두각시(?)에서 뚜렸한 언론관을 가진 독립된 경영자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가산에만 전념하던 여인이 자살해 버린 남편을 대신해 언론사를 맡아 남자들만 득세하는 경영계에서 훌륭한 경영인으로 성장하는 것을 보는 것은 통쾌하지 않을까?

Fortune이 위대한 경영인에 여성으로 최초로 워싱턴 포스트지의 캐서린 그레이엄을 선정한 것은 우연이 아니었던 것.

이 영화는 캐서린의 위대한 여성 경영인 성장 영화라고도 할 수 있다.

영화 더 포스트(The Post) 워싱턴 포스트 상장을 위한 투자자 미팅에서 연설하는 메릴 스트립 Meryl Streep

이러한 흥행 요소들을 갖추었기에 영화는 더 포스트(The Post)가 되었다는 생각이다.

캐서린 그레이엄(메릴 스트립 분)의 성장 영화

앞에서 이야기했지만 영화를 보기전까지 캐서린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
은우를 데리고가면서 괜찮은 영화니 보여주면 좋겠다만 생각했는데 캐서린의 성장 영화라는 알고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해보지는 않았지만 도움이 되었으리아 믿는다 은우는 좋은 영화라고만 했다.

캐서린 그레이엄(메릴 스트립 분)은 자살한 남편의 뒤를 이어 워싱턴 포스트지의 사주가 되지만 평범한 가정 주부였지만 자신이 없었습니다.

캐서린은 그녀의 딸 앨리슨 브리에(Alison Brie 분)외의 대화에서 이를 고백하죠.
한번도 직업을 가지리라고 생각해 보지 않았으며, 더욱기 회사를 경영하리라고 생각해 보지 않았노라고.

영화 더 포스트(The Post) 딸과 과거를 회상하는 메릴 스트립 Meryl Streep

그녀는 나름대로 노력하지만 주변에서는 그녀를 그림자 취급한다. 그녀의 의견은 중요치 않았고 결정들은 이사라는 주변의 남자들이 좌지우지한다.

그녀는 외톨이였다.

무시를 당했지만 서류를 온 침대에 쌓아놓고 검토를 할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들이 득세하는 곳에서 그녀의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었다. 그녀가 내야할 순간에 다른 사람들이 재빨리 대신해 버렸다.
그녀가 밤새워 하 이야기를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영화 더 포스트(The Post) 워싱턴 포스트 상장을 위한 투자자 미팅에서 연설하는 메릴 스트립 Meryl Streep02

그러나 그녀는 점차 그녀만의 길을 찾는다.

펜타곤 페이퍼 추가 폭로는 엄천난 일이었기에 이를 두고 두고 경영진과 톰 행크스 그리고 메릴 스트립간의 발행 여부를 두고 통화를 하게 된다. 그녀는 각자 의견을 묻고 말하죠.

“그래 발행합시다.” “Let’s go, let’s go, let’s go. Let’s publish.”

발행을 결심했지만 워싱턴 포스트가 입수한 보고서는 뉴욕 타임즈가 입수한 보고서와 소스가 같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이러면 펜타콘 페이퍼 추가 폭로는 법원 모독죄로 그녀와 편집장 톰 행크스는 감옥에 갈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사운을 걸어야 했다. 막 상장한 상태에서 1주일내에는 투자를 철회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어서 투자를 받지 못하고 망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주변에서는 추가 폭로 기사를 싣지 말라고 필사적으로 그녀를 설득했다.

남자들로 둘러싸여 설득당하고 있는 메릴 스트립(Meryl Streep)
영화 더 포스트(The Post) 메릴 스트립(Meryl Streep)에게 기사를 내지 말아야한다고 설득하는 워싱턴 포스트지 이사들

그러나 그녀는 이야기 한다.

“네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이 회사는 아버지의 회사도 아니고 내 남편의 회사도 아니고 저의 회사입니다.
최종 의사 결정은 제가 합니다. 발행하겠습니다

I Understand. This is no longer my father’s company, it’s no longer my husband’s company, it is my company.
My decision stands

멋지다!!!

영화 더 포스트(The Post) 보도를 만류하는 이사들에게 보도를 하겠다고 이야기하는 메릴 스트립 Meryl Streep

캐서린은 추가 폭로를 하자고 했을까?

캐서린은 펜타곤 페이퍼에 관련된 인물들과 친하게 지냈다. 의사 결정을 해야하는 날은 그녀의 생일이라 당사자들이 생일 파티에 참석했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발행을 하자고 했을까?

때묻지 않았고 순수했기에 속았다는 것에 진정 분노했기때문이 아닐까?
그녀는 펜타곤 페이퍼의 주역인 맥나라마 전 국방장관에게 왜 그랬나교 따지며 친구이지만 다른 결정을 하겠다고 하죠.

더 포스트 한장면 맥나라마 전 국방장관을 만나 따지는 캐서린

그리고 아버지, 남편곁에서 워싱턴 포스트지 주변에 머물면서 알게 모르게 훌륭한 언론관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톰 행크스에게 말합니다. 남편은 항상 기사는 역사의 초고(News is the first rough draft of history)라고 이야기 했다고.

언론사 소유주로서 캐서린은 편집 방향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편집과 소유는 분리되어야한다는 것을 인정한다.

편집 방향에 대해서는 편집장인 톰 행크스도 분명히 자기의 영력이라고 못을 박고, 불만이 있지만 캐서린은 이를 인정해 준다.

영화 더 포스트(The Post) 조찬을 겹해 논쟁중인 톰 행크스 메릴 스트립02 Tom Hanks and Meryl StreepTom Hanks as Ben Bradlee and Meryl Streep as Kay Graham in The Post

또 캐서린은 경영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이사회 멤버들의 우려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한다.

우리 사업설명서에 신문의 사명이 명시돼 있어요. 뛰어난 뉴스를 찾아 보도한다.
맞죠?

펜타곤 페이퍼 보도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보도한 워싱터 포스트

인상적인 장면

장면 하나

대법원 판결 결과가 알려지는 순간, 6:3으로 승리했다는게 알려지고 신문사를 환효한다.

전화로, 텔레그램으로 먼저 이 사실을 알렸는데..
전화를 통해서 대법원 판결 중 Hugo Black 판사의 의견을 읽어 주는 장면이 있다.

거기에 미국 건국의 아버지의 언명을 이야기 해준다. 언론 자유를 지키는 것인 민주주의에 필수적이라고 ‘’

“In the First Amendment, the Founding Fathers gave the free press the protection it must have to fulfill its essential role in our democracy. The press was to serve the governed, not the governors.”

더 포스트(The Post) - 대법원 Hugo Black 판사의 의견을 읽어 주는 장면

장면 둘

캐서린이 재판을 받으러 대법원에 도착했을 때 법무부 여직원과 같이 들어가는데 그 여직원은 캐서린을 안내하면서 (법무부에 근부하기 때문에) 반대편에 서 있지만 그녀를 응원한다고 이야기 한다.

I hope you win

캐서린의 승리는 곧 여성의 승리하는 의미를 보여준다.

더 포스트(The Post) 장면

장면 셋

재판이 끝나고 법정을 나오는데 기자들은 온통 뉴욕 타임즈에만 몰려들어 관심을 보인다.

캐서린 주변에는 아무 기자도 없었지만 기대어린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무수한 여성들의 모습을 클로우즈 업 하면서 여성들의 기대를 보여준다.

더 포스트(The Post) 장면016

장면 넷 I Think That’s Brave

톰 행크스가 발행하기로 했다고 하니 그녀의 와이프는 캐서린이 용감하다고 이야기 한다.

이 결정으로 그녀는 전부를 걸었으니 용감하다고 할 수밖에..

To make this decision, to risk her fortune and the company that’s been her entire life, well I think that’s brave.

영화 더 포스트(The Post) 톰 행크스와 그의 아내

재미없다고들 하지만 재미있게 보았다.

쉽지않은 영화이다.

전반부는 상당히 지루하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중반 후반부로 갈수록 상당한 흡입력이 있다.
2시간에 가까운 시간(상영시간 1시간 57분인가 한다)동안 정신없이 몰입해서 봤다.

제프 베조스가 무섭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는 않지만 현재 워싱턴 포스트지의 소유주는 아마존 CEO인 제프 베조스다.

이 영화에서 캐서린은 24.5달러에 워싱터 포스트 상장에 성공하면서 신문사는 재정적인 위기를 돌파한다.

그리고 펜타콘 페이퍼 폭로, 워터 게이터 폭로등을 거치며 워싱턴 조그마한 군소 신문사에서 뉴욕 타임즈와 어깨를 나란히하는 저명 신문사로 성장한다.

그러나 인터넷이 만개한 2000년대 들어 워싱턴 포스트는 다른 신문들처럼 구독자와 매출 모두 하락하는 위기에 빠진다.

이때 2013년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는 개인 사비 2억 5천만 달러를 털어 워싱턴 포스트를 인수한다. 그리고 디지탈화를 추진하는데..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가 창업할 때 만들어 사용했다는 문짝으로 이어 만든 책상 Amazon Jeffrey P. Bezos door desk02

제프 베조스의 의도대로 워싱턴 포스트지는 디지탈 시대에 맞추어 변신을 시도하고 그 혁신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도대체 제프 베조스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워싱턴 포스트지를 인수한 것일까?
그가 관심을 갖지 않은 분야는 도대체 어디일까? 기분좋게 영화를 보고나서도 제프 베조스를 생각하면 두려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