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시장가치가 GM을 능가하고 있다. 미래 자동차라는 꿈이 테슬라 가치를 견인하다

Updated on 2017-09-15 by

최근 테슬라 주가가 크게 뛰면서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포드를 뛰어 넘고 더 나아가 GM을 뛰어 넘으면서 테슬라 거품론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 테슬라의 기업가치가 GM을 넘었다고 보도가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미 언론에서는 이게 거품이냐 아니냐를 가지고 갑론을박 하는 것 같습니다.

1. 그냥 정리해 본 시가총액과 기업가치의 차이

주말에 짬을 내서 테슬라를 살펴보면서 이런 저런 데이타를 들려다 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혼동하고 있는 개념이 있더군요. 그것은 시간총액이란 개념과 기업 가치라는 개념에 대해서 저는 동일한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었는데 이는 비슷하면서도 구분해야하는 단어입니다. (당연히 용어가 다르니 정의가 분명 다르다는 평범한 이치를 잊고 있었습니다.)

시가총액은 말 그대로 시장에서 평가한 주식 가치의 총합이고 기업가치는 시가총액+부채-현금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시가총액은 영어로는 Market Capitalization을 의미하며 market cap이라고 줄여 사용합니다. 유통주식수 x 주가의 총합으로 주식시장에서 평가된 주식의 총액입니다. 주가 10000원짜리 주식 1억주가 있다면 10000원 x 1억해서 1조의 시가총액이 나오는 거죠

반면에 기업가치는 영어로 Enterprise Value (EV)이라고 하는데 이는 "시가총액 + (회사가 가진) 부채 – (회사가 보유한)현금"으로 산출할 수 있습니다. 왜 이런 계산식이 나오냐면 기업을 인수하려면 주식을 전부 사야하고 , 그 회사가 가진 부채를 전부 갚아야하고 그리고 그 회사가 가진 현금을 받아야 정확한 계산이 나오기 때문에 이를 부채와 현금을 고려한 것 입니다.

2. Tesla, GM, Ford의 시가총액 추이

최근 테슬라의 주가가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2016년 미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후 친기업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양호한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이중에 테슬라도 포함되어 그 랠리를 즐겼습니다.

그리고 2017년 1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테슬라 차량 인도 수치가 사상최대인 25,418대에 달한다는 발표가 있으면서 다시 한번 폭등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테슬라 주가 추이 그래프 by yahoo finance

테슬라 주가 추이 그래프 by yahoo finance

이런 상황속에서 전통적인 강자였던 GM과 Ford는 점차 주가가 하락하면서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Ford를 앞지르고 이제는 GM을 넘보는 시점에 온 것입니다.

아직은 모자랄것같은 테슬라가 GM이나 Ford보다 가치가 높아진다는 점에서 새로운 이정표로 받아드려지면서 언론에 회자되고 있는 것입니다.

2017년 4월 14일 현재 테슬라 시가총액은 GM에 근접했지만 아직은 뛰어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채와 현금을 고려한 기업 가치도 GM에는 한참 못 미치고 있습니다. 4월 14일 현재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49.6B$이고 GM은 50.3B$로 GM이 아주 근소한 차이로 앞서 있습니다. 기업가치 측면에서 테슬라는 55.7B$로 GM의 113.9B$, Ford의 160.21M$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긴 합니다.

그러나 최근 테슬라 주가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고(2017년 4월 14일에도 7.16달러 상승(2.41% 상승)한 304달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GM이나 Ford는 계속 하락하고 있어서 GM을 뛰어넘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입니다.

▽ 미국의 주요 자동차업체의 시가총액 변동 추이(GM, Ford, Tesla)
,2014년분 2017년 4월 14일까지 분기말 기준, 단위 : Billion $

테슬라 GM Ford 시가총액 추이 Tesla General Motors Ford Market cap trend

3. 테슬라의 가치는 정당할까요?

이 질문에 누가 정확한 답을 할 수 있을까요?

이 시점은 기존의 생각과 논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시대이므로 예전의 논리를 현재 상태를 설명할 수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의 정보를 토대로 현재 테슬라의 시장 가치를 보면 쉽게 수긍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대표적인 견해가 비지니스 인사이더의 This chart explains why Tesla's stock price is entering insane territory 가 아닐까 합니다.

또 다르게 테슬라의 엄청난 상승을 긍정적으로 이해하는 견해도 많습니다. PBS뉴스아워에서 인터뷰한 James B. Stewart 뉴욕타임지 기자는 테슬라가 '스토리가 있는 기업"이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아래 글은 임정욱님이 페북에 올린 소개글을 그대로 올렸습니다. "테슬라의 엄청난 주가를 설명할 수 있는 것은 테슬라가 궁극적인 ’스토리’주식이기 때문이라고.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스토리를 믿는다고. 그들은 테슬라가 적자를 내던, GM과 포드가 휠씬 더 큰 흑자를 내든 상관하지 않는다고.

그들이 믿는 것은 테슬라가 앞으로 자동차시장을 석권할 것이고,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차를 만들 것이고, 배터리시장을 석권할 것이고, 또 전기에너지공급망을 혁신할 것이라는 스토리라는 것. 이것 모두가 엄청난 마켓이고 결국 테슬라가 석권할 것이란 믿음.

물론 이것이 신기루일수도 있지만 예전에 '아마존’이라는 스토리주식이 있었고 거의 이익을 내지 못하고 20년간 성장한 아마존은 이 회사를 믿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많은 이익을 가져다 줬다는 것.

테슬라는 엄청나게 매력적인 브랜드와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만들었고 그것이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 이런 현상을 GM, 포드의 임원들은 이해할 수 없을 것이고 자신도 그들을 동정하는 바이나 이미 그렇게 되어 버렸다는 얘기.

이 인터뷰를 보며 이렇게 '꿈’에 투자해 의도적인 '거품’을 만들어주는 자본시장이 있기에 이런 혁신회사가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논리적으로 숫자만 따져서 냉정하게 투자하는 투자자만 있다면 테슬라같은, 애플같은 회사는 나올 수 없었으리라."

3.1. 판매량으로 GM, Ford, Tesla를 비교해 보다

아래는 GM, 포드, 테슬라의 글로벌 판매량 추이를 그래프로 그려본 것 입니다.

2016년 판매량 관점에서 테슬라는 GM의 0.8%에 불과합니다. 상대적으로 물량이 적은 포드와 비교해도 1.2%에 불과하죠. 적어도 2016년을 기준으로 테슬라는 GM이나 포드에 비해서 형편이 없는 위치에 있습니다.

이러한 현재 성과만 비교해 본다면 테슬라의 시장가치는 아주 공정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서 “Is it fair? No, it isn’t fair,” 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블룸버그 기사에도 이런 견해가 분명합니다. Tesla Just Passed GM to Become America’s Most Valuable Carmaker 참조

▽ 테슬라 GM Ford 글로벌 판매 추이,
각 회사 발표 자료 및 언론 보도자료를 참조해 재구성하였다.
단위 : 천대

테슬라 GM Ford 글로벌 판매 추이 Tesla General Motors Ford Global Sales Figures trend

3.2. 테슬라가 미래를 증명해 보일 때

주식 시장은 미래를 먹고 살고 꿈을 먹고 크다고들 합니다. 그 산업에 대한 비젼을 보여주고 그 비젼을 차근차근 구현해 보임으로써 시장 참여자들 특히 주주들에게 믿음을 주고 계속 주주들을 늘려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GM이나 Ford는 실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GM은 이미 현재의 자동차 경쟁에서 낙오했다 정부 지원으로 회생에 성공한 자동차 메이커로 전혀 업계를 리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Ford도 재무 건전성은 나쁘지 않지만 특별한 비젼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서 테슬라는 전기자동차의 선두주자가 됨으로써(물론 테슬라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기자동차를 파는 회사는 아닙니다.) 친환경 트렌드에서 전기자동차라는 비젼을 제시했고 가장 먼저 자율주행이라는 컨셉을 현실화 시킴으로써 (비록 작은 회사이지만) 자동차 업계를 리드하고 있습니다.

Tesla Motors Inc.’s Vision Statement

“to create the most compelling car company of the 21st century by driving the world’s transition to electric vehicles.”

이러한 테슬라의 꿈과 비젼에 동의하는 많은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에 의해서 테슬라의 시장 가치가 형성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테슬라의 꿈과 비젼은 3단계에 걸치 마일스톤에 따라 조금 느리지만 천천히 구현되어 왔습니다.
이 그 세번째 단계 Low-priced high-volume car인 Model 3가 출격을 기다리고 있고 시장은 그 기대치를 한껏 부푸려왔습니다.

▽ 테슬라 비지니스 플랜,
첫번째 단계를 스포츠카와 같은 niche 고급 자동차로 확산을 위한 비용을 마련하고,
두번째 단계는 Model S와 같은 미들 클래스 카 출시,
세번째 단곔는 Low-priced high-volume car 출시
자료원 : How Tesla Will Change The World

테슬라 비지니스 플랜 Tesla business plan

그렇지만 이제는 테슬라도 기존에 꾸었던 꿈을 조금씩 실현해주는 모습을 보여줄 때 테슬라를 둘러싼 거품 논쟁이 정리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래는 최근 2017년 1분기까지 분기별 판매 추이입니다. 테슬라의 판매는 최근 4개년간 평균증가율이 133%에 달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해 왔습니다.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습니다.
최근의 폭발적인 주가 상승도 2017년 1분기의 사상 최대 차량 인도기록 때문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있게 제시되고 있습니다.

▽ 테슬라 분기별 판매 추이 Tesla Quarterly car sales.
단위 : 천대

테슬라 분기별 판매 추이 Tesla Quarterly car sales2

그러나 지금까지 테슬라가 그들의 공언대로 흘러왔느냐를 살펴보면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아래는 연도별 테슬라의 원 판매계획과 실제 판매를 비교해 본 그래프인데요. 2015년과 2016년 실적은 오리지널 플랜을 달성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여기 오리지널 플랜은 테슬라가 공식 발표한 자료는 아니고 여러 경로로 흘러나온 자료로 보입니다.) 테슬라 모델 3 발표로 살펴보는 테슬라의 미래 – 미래자동차를 지배할 것인가? 포스탕을 참조하세요.

2015년 원 플랜은 55K였지만 50.6K 판매(인도)함으로써 달성율 92%를 기록했으며 2016년엔 79.9K를 판매(인도)해 80% 정도만 달성했습니다. 물론 2016년 4분기에 품질 문제가 발생한 것을 감안하드라도 원래 기대치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테슬라 판매 계획과 실 판매량 비교,
빨간색 점선은 앨런 머스크가 2016년 새로 밝힌 새로운 목표,
단위 : 천대

테슬라 판매 계획과 실 판매량 비교

이러한 상황이지만 2016년 앨런 머스크는 목표를 조기 달성하겠다는 발표를 합니다. Model 3에 대한 폭발적 반응을 토대로 2018년 50만대를 달성하고 2020년에는 백만대를 당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지요.

▽ 테슬라의 새로운 계획, 2018년에 50만대를 달성하겠다,
저료원 : Has Elon Musk Setup Tesla For An 'Epic Fail' With His Model 3 Production Guidance (Hint: Yes)

테슬라의 새로운 목표 2017.03.27 - Tesla

아래 테이블은 2015년과 2016년 미국시장의 메이커별 판매량을 정리한 자료인데요.

미국 시장에서 GM과 Ford 그리고 FCA/Chrysler라는 전통적 3개 회사가 아직도 미국 시장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자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가운데 도요타가 분전하고 있고 혼다, 닛산 등 일본계열 자동차회사들이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 미국 자동차메이커별 판매량(2015년, 2016년),
단위 : 대

자동차메이커별 미국 시장내 판매량(2015년, 2016년)

만약 테슬라가 2018년 50만대를 돌파하면(물론 미국만 판매하지 않겠지만) 테슬라는 미국 자동차 시장내에서 7위의 시장 지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어 본격적으로 내연기관 자동차들과 겨뤄볼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그 때는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이 흥미진진한 비지니스 전쟁이 시작될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런 미래에 대한 꿈이 있기 때문에 테슬라 시장가치가 Ford나 GM을 능가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테슬라로서도 이제 진정한 게임이 기다라고 있는 전쟁속으로 뛰어드는 형국이고 이 전쟁의 결과에 따라 테슬라의 미래도 결정될 것 같습니다.

4. 마치며

예전 글(테슬라 모델 3 발표로 살펴보는 테슬라의 미래 – 미래자동차를 지배할 것인가?에도 적었지만
예전에 읽었던 "마켓 리더의 조건"에서 저자들(제러드 J. 텔리스, 피터 N. 골더)은 기업의 지속적 성장과 최대 수익 창츨을 하는

시장을 지배하는 자는 맨처음 시장에 진입하는자가 아닌 혁신을 대중적인 시장으로 확산 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자라고…
했습니다.

아직은 희망이라는 단어로 이야기하지만 테슬라는 짜여진 로드맵에 따라 차근차근 비지니스를 추진해왔고 대중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2017년부터 보급형 시장으로 진출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테슬라가 그 성과를 바탕으로 자동차 시장을 변혁할지 아니면 혁신적이었으나 niche에 머물고 말지 결정되는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아마 시장은 이 승부에서 테슬라에 높은 점수를 두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저도 거기에 한표를 던져봅니다.

▽ 테슬라가 대중시장으로 진입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활을 할 Mode 3,
이미지 자료원 : Tesla

테슬라 모델 3 Model 3 gallery-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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