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청소기의 미국 진출 사례 – 혁신 제품과 男心을 홀리는 디자인으로 시장을 흔들다.

이 글은 2017-09-15에 최종 수정하였습니다.

오늘은 영국의 가전업체인 다이슨이 미국 진고청소기 시장 진출 사례에 대해서 살펴보고 그 함의에 대해서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이슨의 미국 진출은 2003년에 이루어졌으니 참 오래전의 사례입니다. 이렇게 오래전의 사례이지만 눈여겨봐야 할 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진리는 오랜 시간을 걸쳐 관통하는 법이기에…

1. 다이슨(Dyson)에 대해서

다이슨(Dyson)은 영국의 제임스 다이슨이 세운 가전회사로 1991년 창립되어 2015년 현재 70여개국에 판매망을 형성하고 있으며 7,000여명의 임직원과 함께 연간 1.84B 파운드의 매출과 448M 파운드의 이익을 올리고 있는 제임스 다이슨의 개인 회사(private company)입니다.

이렇게 큰 회사가 주식회사가 아닌 개인회사 형태를 유지하는 것은 젊은 시절 같이 사업하던 친구가 기술을 빼돌려 경쟁회사에 팔아버리고 결국 회사에서도 쫒겨나는 수모를 격은 경험때문이라는 해석이 많이 있습니다.

자기가 세운 회사에 쫒겨나 새로운 아이디어로 새로운 제품을 혁신했다는 점에서 스티브 잡스와 많이 비교되고 있습니다.

다이슨(Dyson)이 판매하느 제품들은 최초의 백리스 진공청소기, 핸드드라이어기, 날개없은 선풍기등을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는 혁신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다이슨 제품들

2. 다이슨(Dyson) 진공청소기의 개발

여기에서는 다이슨(Dyson)이 진공청소기를 개발하게된 계기와 그 과정 그리고 회사를 설립하게된 과정으로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2.1. 후버 진공청소기에 대한 불만에서 연구를 시작하다.

다이슨이 진공청소기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것은 아주 우연한 기회에서라고 합니다. 1979년 당시 다이슨의 집에서는 후버의 진공청소기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소리만 요란하고 제대로 먼지를 흡입하지못하는 것으로보고 열폭하게 됩니다.

일반인처럼 서비스센터를 찾아가지 않고 직접 진공청소기를 분해해 문제점을 분석해 봅니다. 분석 결과 청소기의 흡입력이 떨어지는 근본 이유가 먼지로 너무 자주 막히는 먼지 봉투 구멍과 필터에 있다는 것을 알고 직접 이를 개선하겠다고 연구에 몰두하게 됩니다.

당시 미술교사였던 부인의 월급에 의존해 생활하면서 다이슨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격은 끝에 원심력을 사용한 '사이클론(Cyclone) 진공청소기’를 개발하기에 이릅니다. 이과정에서 5,126개의 프로토타입을 만들어야 했고 이 덕분에 빛더미에 올라타게 되었단 일화는 많이 회자되고 다이슨사도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포인트입니다.

이 제품은 청소기 안으로 빨려든 공기와 먼지가 깔때기 모양의 실린더로 들어가면, 깔때기 표면에 있는 곡선을 따라 돌면서 점점 가속도가 붙고 이 때 빠른 속도 때문에 작은 먼지 알갱이는 상대적으로 더 큰 중력을 받게 되어 실린더 끝에 있는 먼지통 바닥에 모이는 원리입니다.

이는 기존 진공청소기가 가진 먼지봉투가 필요없기때문에 막히거나 흡입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없어서 기존 청소기에 비해 월등한 제품 경쟁력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2.2. 아무도 특허를 사지 않아 회사를 창립하다.

다이슨은 천생 디자이너라서 새로 개발한 진공청소기 특허를 기존업체에 팔고 디자이너로서 삶을 살고 싶어했습니다.

그러나 기존 업체(블랙&데커(Black & Decker), 일렉트로룩스(Electrolux) 등)들은 이 특허에 대해서 아주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며 구매를 거절하죠.

기존 업체들은 청소기보다는 청소봉투를 팔아 돈을 벌고 있었기에 청소봉투가 필요없는 새로운 청소기은 그들의 비지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것이기에 부정적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먼지 봉투가 없는 진공청소기는 절대 팔수 없을 겁니다.',
'사람들은 먼지 봉투 사용하는데 익숙합니다.',
'우리는 먼지 봉투를 팔아 많은 이득을 얻고 있습니다.'[^]

1980년부터 특허 사용권을 팔기 위해 세계 여러곳과 접촉했지만 별 성과가 없었습니다.
다행히 일본 중소기업인 에이펙스(Apex)가 10퍼센트 로열티 조건으로 특허 사용권을 구매합니다. 이리해서 1986년 3월 사이클론 기술을 적용합 진공청소기 지포스(G-Force)가 만들어져 일본에 판매하게 됩니다. 지포스(G-Force)는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 덕분에 다이슨은 추가로 연구를 진행할 여력을 얻게 됩니다.

1991년 제임스는 자기 이름을 딴 다이슨을 설립하고 다이슨 최초의 진공청소기 ‘다이슨 DCO1’를 발매합니다.

이 ‘다이슨 DC01’은 기존 제품에 비해 5배이상 비싼 가겨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흡입력과 공기청정 기능, 디자인 등으로 인해 출시 2면만에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진공청소기로 등극합니다.

3. 미국 시장 진출을 도모하다.

일본에서 지포스(G-Force)로 성공하고 영국에서 ‘다이슨 DCO1’로 시장을 장악해 후에 시장점유율 40%에 육박하는 대 성공을 거두었지만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웠습니다.

What else is there to say? Britain is about to go 100 per cent Dyson; Japan has jumped on the bandwagon; Australia is on the way; and from France all Europe is about to open up to the all-conquering cyclonic army. Oh, well I suppose there is still America to clear up. But that is not our job, thank God.
-다이슨의 자서전의 내용[^]

3.1. 2003년 3월 미국시장에 진출하다.

그러나 세계 최대시장에 대한 유혹을 떨쳐버릴 수 없어 2002년부터 미국시장 진출을 준비합니다.

Rhode Island School과 아트 및 디자인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Dyson DC07을 준비합니다. 이 제품은 미국에서 니치 시장으로 공략하기 위한 목표로 기획되었습니다.

2003년 3월 처음으로 미국의 대형 유통 중 베스트바이가 Dyson DC07을 주문하고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즈음 온에어(on-air)된 30초짜리 광고는 다이슨이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데 절대적인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30초짜리 광고에서 다이슨은 미국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후버나 유레카등이 흡입력을 잃고 있음을 설명합니다. 이 광고는 소비자 중 특히 기술에 관심이 있고 그 기술이 일상의 생활속에서 어떻게 유용하게 사용되는지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광고처럼 다이슨은 정말 잘 작동했거든요.

아래는 뉴스위크지의 기사입니다.

The commercials stirred something in the types of shoppers who were interested in technology and how it could be used effectively in everyday life. Turns out, a Dyson vacuum engine really does work well—it sounds like sales speak, but the cyclonic engine uses centrifugal force to keep the suction constant and strong. The clear dustbin allows the user to see all the dirt the vacuum is getting up, and two different kinds of bristles make sure it can clean on a variety of floors, from shag carpeting to bare wood.[^]

이러한 분석은 남명우 성균관대교수가 지적한 사항과 일맥 상통합니다. 남명우교수는 DBR에 쓴 "진공청소기=아름답고 멋진 기계" 다이슨. 처음부터 ‘목적지향의 男心’ 저격라는 글에서 다이슨이 남성을 핵심타겟으로 설정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다이슨은 가전제품 가운데 특히 청소기, 세탁기, 냉장고 등 생활가전의 타깃 소비자가 여성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남성 소비자들을 핵심 고객으로 공략했다. 다이슨의 남성 고객들은 평균 이상의 소득을 내는 계층이었고 최신 기술과 기계적인 미학에 관심이 높았다. 이들에게 청소란 그저 피곤한 일이라기보다 재미있는 활동이 될 수 있었다. 실제로 다이슨 청소기의 디자인은 자동차 엔진을 떠오르게 한다.

이른바 ‘남성적인 미(美)’가 있는 것이다. 이 청소기의 주요 부품은 외부로 노출돼 있다. 그래서 기계적인 움직임을 사용자가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제품명에도 자동차 엔진을 연상케 하는 ‘V6’ 등의 이름을 달아 철저히 남심(男心) 공략에 나섰다. 광고도 남다르다. 다른 광고주들이 흔히 추구하는 감성적 어필(emotional appeal)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테크놀로지를 강조한다. 이러한 다이슨의 마케팅 전략 역시 남성 소비자들을 염두에 둔 것이다.[^]

3.2. 미국 시장 진출 성과

다이슨은 2003년 3월 미국 시장에 진출해 2년이 채 안되어서 미국시장에서 2위의 지위를 차지합니다.

2004년 9월 다이슨은 금액기준 시장점유율 14.7를 기록하고 당시 시장 리더였던 후버는 2003년 25퍼센트에서 19.6%로 급격하게 하락하게 되지요.

2005년에 다이슨은 20.7퍼센트의 시장점유율 차지함으로써 미국 시장 1위를 차자하게 됩니다. 역전을 시작한 정확한 시기는 2005년 2월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는 다이슨이 미국에 진출한지 2년이 되는 시기지요.

이렇게 다이슨이 미국 청소기 시장에 진출한 지 2년 만에 100년 전통의 미국 후버(Hoover)를 이기고 1위 기업이되자 영국 언론을 비롯한 영국 사회가 크게 고무됩니다.

당시 영국 언론은 영국 제품이 미국을 정복한 것은 1960년 비틀스 열풍 이후 40년 만에 처음이라며, 다이슨이 만든 진공청소기는 ‘비틀스 이후 가장 성공적인 영국 제품’이라고 대서특필했습니다.

사장점유율 자료가 알려진 2012년엔 미국내 27퍼센트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3.3. 미국 시장 성공 요인 분석

그러면 이렇게 다이슨이 단기간내에 시장점유율 1위로 뛰어오른 비결이 무엇일까요?

많은 요인이 있겠지만 혁신적인 제품, 클러버한 디자인, 이러한 제품과 디자인을 기반으로 차별화한 타겟에 맞는 IMC(Inter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이라는 3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3.3.1. 성공요인 1, 기존 질서를 무너뜨린 혁신적인 제품

뭐니 뭐니래도 첫번째 요인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기존 시장 질서를 단방에 무너뜨릴 혁신적 제품입니다.

청소기 시장에서 오랬동안 가장 큰 불만이었지만 업계는 애써 외면해왔던 흡입력의 약화라는 문제점에 대해서 정면승부를 통해서 기존 소비자 불만늘 해결하게 새로운 사용 제안을 하는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었기에 기존 시장 질서를 무너뜨릭 시장의 리덜 자리를 확고하게 잡을 수 있었습니다.

즉 진공청소기에서 흡입력의 약화는 계속 존재해왔지만 이를 외면하고 오리려 애프터 마켓에서 청소봉투백을 판매하는 비지니스 모델로 소비자를 이중으로 힘들게해 왔는데(흡입력이 떨어지는 청소기로, 비싼 종이봉투를 지속적으로 구입해야하는 이중의 고통) 다이슨은 기존보다 흡입력을 높이면서도 먼지 봉투도 별도롤 필요하지 않은 제품을 제안한 것입니다.

이러한 극한의 장점이 있다보니 기존 제품보다 3~4배 이상 가격이 비쌌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요를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 다이슨 진공청소기의 핵심적인 특징이라할 수 있는 사이클론 미국 청소기 시장에 처음 출시된 다이슨 DC07

다이슨 진공청소기의 진화

다이슨 진공청소기의 특징은 강한 원심력을 이용해 깔때기 모양의 실린더에 먼지와 공기가 들어가면 깔때기 표면을 따라 빙빙 돌다가 중력때문에 먼지는 서서히 밑으로 가라앉고 공기는 밖으로 나가도록 되어 있다.

다이슨 진공청소기는 이 기술을 구현하는 구조가그대로 디자인적으로 처리되어 독특한 디자인이 된 게이스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제품에서 출발한 디자인이 또 중요한 성공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3.3.1. 성공요인 2, 클레버한 디자인

두번째로 꼽을 수 있는 요인은 다이슨 진공청소기의 클레버한 디자인을 들 수 있습니다.

앞에서 잠시 설명했지만 다이슨 진공청소기만의 특징을 구현하는 구조가 그대로 디자인화되어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도록 디자인되었습니다.

또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어떤 상태인지를 볼 수 있도록 투명 사출물을 이용해 안을 볼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어 호기심과 인심을 동시에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핸들등에 강렬한 포인트를 주고 중요 부분에 강렬ㄹ한 컬러를 입혀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 효과를 노리고 있습니다.

아래는 처음 출시된 Dyson DC97 이미지입니다.
이 제품의 준비를 Rhode Island School과 함게 아트 및 디자인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만들엇기 때문에 디자인적으로도 완성도가 높고 지금 시점에 보아서도 세련되어 보입니다.

▽ 미국 청소기 시장에 처음 출시된 다이슨 DC07

다이슨 DC07

이러한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 그리고 집안 어디에 놓아도 잘어울이는 디자인은 당시 사회 분위기와 맞아 떨어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당시 미국 경제는 활황을 이어가고 있는 시기로 사람들은 모기지론을 통해서 보다 더 크고 화려한 집으로 이사가는 사회적 분여기였습니다.

이 커다란 새집으로 이사간 사람들을 집안을 장식할 꺼리를 찾았고 다이슨의 청소기는 집안 어디에 놓아도 잘 어울리므로 청소라는 실용성과 장식성이라는 부가적 가치가 잘 맞아 떨어져 판매가 증대되는 한 요인이 되었습니다.

진열해 놓고 자랑하고 싶어지는 멋진 디자인이 다이슨 진공청소기 성공의 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3.1. 성공요인 3, 차별화된 타겟 설정 및 타겟에 맞는 IMC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다이슨은 다이슨 핵심 타겟으로 남성을 설정합니다.

이 남성에 맞추어 제품도 남성다운 강렬함이 느껴지돌고 디자인되었고 이는 흡입력이 대단하다는 성능적인 우위를 표현하는 좋은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다이슨의 디자인을 보고 있노라면 무언가 힘이 느껴지지 않나요?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조금 어려울지 모르지만 다이슨의 사이클론방식을 잘 설명하고 이러한 작동 상태를 쉽게 볼 수 있는 디자인을 채택하면서 타겟의 심리를 잘 건들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브랜딩측면에서 네이밍을 V6, DC97 등 마치 자동차 모델명을 보는듯한 네이밍 체계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는 자동차를 연상시키면서도 강력한 성능의 이미지를 연상시킴으로써 상대적으로 남성 고객의 마음을 파고 들었습니자.

  • 디자인 측면에서도 다이슨 사이클론이라는 기술적 특징을 제대로 반영하는 디자인으로 강력한 이미지을 추구함으로써 마찬가지로 남성 고객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광고 커뮤니케이션도 타겟인 남성에게 조금 논리적으로 기존 청소기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평소 청소기를 쓰면서 느끼던 불만을 바로 건들이고 다이슨이 이를 해결했다는 강력한 메세자를 던짐으로써 소비자들을 동요시킬 수 있었습니다.

성능이 뛰어나면서도 아름다운 다이슨 청소기 머신이라는 메세지를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Dyson's Beutiful Vacuum cleaning Machine!!!

▽ 경쟁사 청소기들은 막히지만 다이슨은 안막힌다는 비교광고

다이슨 광고 All other Vacuum cleaner Clog-horz

4. 기억할만한 이야기들

다이슨에 대해서 스터디하는 과정에서 읽었던 멋진 문장들을 간략히 공유해보겠습니다.

이것도 하나의 홍보라는 비아냥이 있기는 합니다만 다이슨은 지속적으로 전통적인 마케팅이 투구하는 브랜드빌딩이나 마케팅 툴을 통한 판매 확대에 대해서는 부정적입니다.

아나 최고의 마케팅은 제품 그 자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I Don't Believe in Brands. People buy our product,not our company. You're only as good as your last product."

제임스 다이슨 언명, I Don't Believe in Brands. People buy our product,not our company

저는 마케팅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마케팅은 포장 또는 술책에 지나지 않다고 봐요. 브랜딩이란 말도 사실 좋아하지 않아요. 소비자가 물건을 사는 것은 필요한 기능을 얻기 위해서지 물건 한편에 쓰인 브랜드 이름 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다이슨의 물건을 원하는 게 아니라 제대로 작동하는 청소기가 필요한 것이에요. 쉽게 말해서 진공청소기는 먼지를 잘 빨아들이고 청소만 잘하면 됐지 어느 브랜드에서 만들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요즘 소비자들이 얼마나 똑똑해졌는지 아시나요? 과거엔 입소문만으로 어느 제품이 좋다고 추천하는 정도였지만, 이제는 전문적으로 제품별 기능에 대해서 분석하기도 합니다. 여러 회사 진공청소기를 사용해본 뒤 객관적으로 비교하기도 하지요. 요즘 소비자들은 상당히 현명해졌습니다. 별반 다르지 않은 기능인데 마케팅으로 화려하게 포장했다고 살 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회사는 마케팅에 많은 투자를 하지요. 이는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내기보다 마케팅이 쉽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R&D에 대한 투자는 보통 장기적으로 지속해야 하기 때문에 초조해지기 쉬워요. 10년이고 15년이고 기다려야 할 때도 잦고 아예 기약이 없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당장 올해 또는 내년 매출과 직결되기는 어렵지요.

히트 광고 하나만으로 당장 다음 날 매출이 늘어나는 마케팅은 필수적인 경영 전략으로 알려졌지만, 마케팅에 기반을 둬 성장한 회사는 결코 롱런할 수 없습니다. 고객들도 시간이 지나면 평범한 제품을 과대 포장한 것에 불과함을 알게 되기 때문이지요. 지속적인 판매는 결국 물건의 유용한 기능 덕분이고, 이 때문에 R&D만이 유일한 장기적인 성공 전략입니다.”
-제임스 다이슨 인터뷰 내용[^]

다이슨 본사 벽에 붙어 있다는 문구, 제품이 최우선이란 철학이 담긴 멋진 문구

‘제품은 제대로 작동할 때 가장 아름답다.
Something is truly beautiful if it works properly!

아래 또한 다이슨의 제품에 대한 철학이 잘 드러나는 이야기입니다.

주주회사로 전환하게 되면 재품이나 회사가 철학에 따라 운영되는 게 아니라 투자자나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제품이나 회사의 철학에서 벗어난 길을 가야하는 경우가 참으로 많은데 개인회사이므로 우리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겠다는 다짐이도 합니다.

심지어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실패를 권장합니다.
다이슨의 신제품은 모두 엄청난 실패를 거듭한 끝에 태어나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끊임없는 개선으로 완벽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Because we’re very independent, because I own the company, we don’t have to worry about investors or what anyone else might think… we do exactly what we think is right for us, and for the product we’re designing. – James Dyson

“We’re taught to do things the right way. But if you want to discover something that other people haven’t, you need to do things the wrong way. Initiate a failure by doing something that’s very silly, unthinkable, naughty, dangerous. Watching why that fails can take you on a completely different path. It’s exciting, actually. To me, solving problems is a bit like a drug. You’re on it, and you can’t get off.”

DYSON Vacuum inventor Sir James Dyson interview

[^]: HOW JAMES DYSON REVOLUTIONIZED THE VACUUM(
http://www.newsweek.com/how-james-dyson-revolutionized-vacuum-67039)

[^]: 네이버블로그 제임스 다이슨 왜 '영국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는가?(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personnidea&logNo=220693884949)

[^]: 뉴스위크 'HOW JAMES DYSON REVOLUTIONIZED THE VACUUM'

[^]: 남명우성균관대교수 "진공청소기=아름답고 멋진 기계" 다이슨. 처음부터 ‘목적지향의 男心’ 저격, DBR 206호(2016년 8월)

[^]: [Weekly 조선일보 Weekly BIZ] 마케팅이 왜 필요한가? 브랜딩이 왜 필요한가?… 진공청소기는 먼지만 잘 빨아들이면 그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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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도 특허를 사지 않아 회사를 창립하다. ”

    구글도 아무도 검색엔진을 사주지 않아 회사를 운영해야 했습니다. ㅋㅋㅋㅋ

    (비싼 가격에 팔려고 한것도 아닙니다. 한화로 7억에 팔려고 했는데 Oracle 에서 안사줬습니다. 지금 구글이 7억을 벌려면, 대략 몇분이 걸릴걸요. ㅋㅋㅋ)

    앤드로이드 OS 도 삼성에서 사주지 않아 할수 없이 구글에 팔아야 했습니다. 앤드로이드 OS 도 비싼 가격을 달라고 한것도 아닙니다. 덕분에 삼성은 매년 앤드로이드 OS 구매가격보다도 더 높은 사용료를 구글에 지불하고 있습니다. ㅋㅋㅋㅋ

    다이슨 청소기 정말 좋죠. 제 와이프는 다이슨 청소기 나왔을때 몇개를 샀었습니다.

    저도 디자인이 예뻐서 뭐라고 안했고. 아마 종류별로 다 샀던걸로 기억합니다.

    지난 주말에 노트7 때문에 발에 불이나게 돌아다녀야 했습니다. 주말내내 제 와이프가 사고 싶은 파란색 노트7을 사기 위해서.. ㅋㅋㅋㅋ

    디자인도 중요하고 색상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Sams 라고 한국에도 있는 코스트코 와 같은 형태의 매점? 에서 까만색과 스탱은 $150.00 빼주고 $25.00 activation fee 도 면제해주는데도, 사고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서, 찾기도 힘든 파란색을 찾으러 돌아 다녀야 했습니다.

    결국 색상때문에, 한화로 무려 40만원 정도를 더 주고 파란색을 두개 샀거든요. 전화기가 예뻐서 몹시 흡족합니다. 40만원이란 돈이 전혀 아깝지 않더라구요.

    왜 삼성은 파란색을 더 많이 만들지 않았는지… 참… 딱봐도 모르나. 당연히 파란색을 더 많이 만들었어야 하는걸…

    참 이해가 안되네요.

    • 많은 기업들이 현재를 중시하고 보이는 것만 생각하다보니 미래의 진정한 가치를 못 보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미래의 가치를 헤아릴 수 있을 정도로 혜안이 있는 사람이라면 팔러 오기전에 사러 갔을 것입니다. 그릇이 안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합니다.

      바둑에서 훈수를 두는 사람이 보다 넓은 안목으로 볼수 있는 것처럼 정보가 다 오픈되는 시점에서야 아 리런 함의가 있었구나고 알수 있는게 대다수 이기는 하죠..

      미국에서도 갤노트7의 인기가 어느정도 있나보네요..

      갤노트의 블루코랄 컬러에 대해서는 한국에서도 말이 많죠..
      – 예약 판매에서 50%이상이 블루코랄 컬러를 선택했고
      – 대리점에서 블루코랄 컬러를구하기가 정말 어렵다
      – 언론기사에서 블루코랄의 품귀에 대해 이런 저런 해석을 내놓으면서 이 컬러에 대한 어떤 분위기를 조장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에서는 사전 소비자조사를 통해서 이 컬러에 대한 반응이 좋을 것으로 밝혔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삼성에서 수요 예측을 통해 컬러별 생산량을 정했겠지만 50%이상까지 몰릴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소비자 조사에서 블루코랄의 반응이 좋다하드라도 risk taking을 해야하므로 기존 컬러 판매량을 고려했을것으로 보입니다.
      이 문제의 발단은 50%이상 선호될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하는 예측력 부족과
      블루코랄 컬러에 대한 소문과 뉴스가 커지면 점차 대세화되면서 수요가 더 커진데서 있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이는 모두 블루코랄 컬러가 다른 컬러대비 새로운 면이나 디자인 면에서 경쟁력 있다는 점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전 지금 스는 노트가 곧 약정 기간이 끝나는데 그 때가서 교체할 생각입니다. ㅎㅎ

      • 갤럭시 엣지 나왔을때도 엣지는 품귀현상이 벌어졌고, 어떤 이슈를 만들기 위해서 고의적으로 코랄블루를 조금만 만든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했었습니다.

        명쾌한/자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코랄블루 색상을 띄우기 위해서 언론사들이 어떤 분위기를 조장해서 품절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검정, 스탱, 코랄블루 이렇게 세가지 색상을 나란히 놓고 보면, 아예 다른 모델이 아닌가 싶을정도로 코랄블루 색상이 잘 나왔습니다. 그래서 검정색이나 스탱은 사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저나 제 와이프 처럼 돈을 훨씬더 많이 지불하고도 코랄블루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 네,
          직장 동료가 사가지고 온 코랄 블루를 보니 예쁘더군요.. 잘 사용하시길…
          컬러조차도 이슈가 되는걸 보니 노트7은 나름 잘 팔릴것 같더군요. 집사람도 슬슬 노트7이야기를 꺼내 뜨끔했습니다. 홍채인식이 그리 좋다고 주위에서 그런다고..

  • IloveRose

    다이슨은 미국 시장 진입 초기에 혁신적인 제품과 디자인으로 상당히 고가에 포지셔닝했는데
    당시 시장 진입자들도 바로 대응을 통해서 다이슨을 견제 했을것 같은데요..
    다이슨의 제품과 디자인이 아무리 좋아도 계속 몇배의 가격을 유지할 수 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이슨은 미국에서 계속 시장 지위를 유지했는지요?
    반짠 히트하고 만것 아닌지요?

    • 네 제가 알기에는 미국 시장에서 다이슨은 현재까지도 그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위 글에서는 금액기준으로 시장 점유율이 표시되어 있는데
      제가 최근 확인한 결과 유로모니터에서 집계한 물량 기준의 시장점유율(유로모니터는 물량만 공개했습니다)을 보니
      2010년 4.9%를 기록했고 2015년에는 5.6%를 기록하고 있어 미국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은 올랐으면 올랐지 줄지는 않았습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 다이슨 고가 아니에요.

      베큠백을 안사도 되는 제품이고, 잔고장이 없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계산하시면 절대 고가의 제품이 아닙니다.

      가격을 떠나서 이 베큠백이요, 이게 공기가 통하거든요. (안그러면 작동할 수 가 없죠.) 그래서 먼지가 이 베큠백을 통해 조금씩 외부로 흘러나와요.

      베큠 클리너를 카펫이 아니고 마루바닥인 곳에 놔두면 이 현상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반면 다이슨은 절대 먼지가 흘러나올일이 없죠.

      암튼 고가라는 편견을 버리시고 하나 사서 써보세요. 절대 후회 안하실겁니다. 요즘 제품들은 디자인도 더 예뻐지고 기능도 더 좋아졌습니다.

      요즘 다이슨 베큠기와 흡사한 제품들도 많이 나왔지만, 그래도 다이슨이 원조고, 다이슨은 다이슨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