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공유경제 모델을 제시했다는 대전 성심당 사례

Updated on 2022-12-08 by

지역마다 역사가 있는 빵집이 하나씩은 존재합니다. 이런 곳이 급변한 트렌드 변화 속에서도 군건하게 버티면서 성장하는 것은 대전 성심당 사례처럼 지역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거의 공동체 수준으로 지역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 브랜드화 된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 정리하는 대전 성심당은 직원들의 공동체 더 나아가 지역 공동체 속에 성심당이라는 브랜드을 건강하게 뿌리 내린, 오늘날 이야기하는 공유경제의 모범과 같은 사례라고 합니다.

아래에 간략히 대전 성심당 사례를 정리해 봤습니다.

성심당 관련 풍경 하나

며칠 전 조선일보에 이탈리아 로마 룸사(Lumsa) 경제학과 루이지노 브루니 교수(50·사진) 인터뷰 기사가 실렸습니다. 브루니 교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본주의 대안 담론으로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시민경제학’을 주창한 학자죠.

이러한 부르니 교수는 이번 인터뷰에서 시민경제학의 중요한 사례로 대전 성심당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내내 많은 시간을 할애해 대전 성심당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를 보고서 대전 성심당에 대해서 찾아보니 여러가지 시사점이 많은 곳이더군요. 그래서 이번에는 이 성심당에 대해서 간략하게 정리해 봤습니다.

성심당에 대한 부루니교수 인터뷰 성심당중심으로 편집.jpg

성심당 관련 풍경 둘

올초 페이스북에 올라온 ‘성심당 60주년 비젼 선포식 풍경’이라는 글이 잔잔한 감동을 주면서 여러 매체에 소개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대전 성심당의 나눔 경영 또는 공유경제 가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시 글을 올린 김태훈씨는 성심당의 스토리텔러 자격으로 ‘성심당 60주년 비젼 선포식’에 참석했습니다.

그는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에서는 바보 취급을 당하는 경우가 많고, 사업하는 사람이면 장사가 안되는 사업은 절대 하지 않고, 정치인은 정치공학적 접근만을 한다.’고 비판합니다.

아울러 그는 “가치”라는 것은 자신이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나 장식처럼 쓰이는 경우가 많은데 성심당은 말 그대로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애를 쓰는 사람들 같았다’고 그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그 글을 보면서 아 성심당이 이런 곳이구나. 참 멋지네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성심당 비젼선포식 김태훈 페이스북 캡춰01-vert.jpg
  1. 유명해지기 전 성심당은 하루에 팔고 남은 빵을 전부 성당이 운영하는 복지관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했다. 너무 유명하여 매일 품절 되는 요즘은 일부러 기증할 분량을 추가로 만들고,
  2. 모든 직원은 정직원이고 인턴들에게는 대학 등록금을 대주고, 임금과 수당을 철저히 계산하여 연장 수당과 공휴일 수당까지 반드시 챙겨주고,
  3. 정직한 납세와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을 실천하는 모범적인 제과점.
  4. 여기에 다 기록할 수 없고, “성심당”으로 검색하면 미담과 덕담이 부지기수로 나온다.

대전 성심당 성공 요인 분석

대전 성심당을 살펴 보고 대전 성심당의 성공 요인을 아래와 같이 요약해 봤습니다.

  1. 대전 성심당만의 핵심 경쟁력 – 독특하고 맛있는 빵을 만들다.( 튀김소보로, 판타롱 부추빵 등)
  2. 오랜 역사와 이를 빛내 줄 지속적인 새로움 제공
  3. 진정성 있는 스토리
  4. 인간 경영

1. 성심당 핵심 경쟁력 – 독특하고 맛있는 빵을 만들다.( 튀김소보로, 판타롱 부추빵 등)

아무리 착한 일을 하고 인심을 얻어도 기본인 맛이 없다면 오래 살아 남을 수 없을 것입니다.

반대로 기본인 맛은 있지만 주변의 인심을 잃었다면 이 또한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기본이 되었다면 여러가지 방법으로 인심을 얻고 돌파할 방안을 찾을 수 있는 게 현실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날처럼 성심당이 성장하고 각광을 받는 근본적인 이유는 맛있는 빵을 기본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성심당만의 독특한 맛의 세계를 개척해왔기 때문입니다.

아래 성심당 사훈과 빵에 대한 철학을 볼까요?

“맛있는 빵을 만든다.”

단순하지만 어려운, 멋있는 철학이라고 생각됩니다.

성심당 사훈.jpg

재고빵은 절대 팔지 않아 항상 신선한 맛을 유지하다.

원칙을 지키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성심당은 남은 빵을 일체 팔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지금까지 실천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남은 빵을 팔지 않는 원칙은 자연스레 성심당 빵은 신선하다는 소문을 만들었고, 이 소문에 소문을 거듭하면서 인기를 얻을 수 있었고 그날의 빵은 그날에 팔릴 수 있어 자연스레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판매하고 남은 빵은 문을 닫는 즉시 양로원 고아원등 사회복지시설을 돌며 사랑의 빵을 나누어 주는 선행을 지속했고 이는 또한 성심당의 이미지를 높이고 매출을 높이는 선순환의 계기가 된 것입니다.

임대표의 인터뷰 기사에 의하면 매일 매일 남는 빵이 다르므로 일정하지는 않지만 매달 평균 3000만원어치는된다고 합니다.

1980년, 튀김소보루로 차별화에 성공하다

성심당은 1980년 튀김소보루라는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면서 기존 제과점과는 확연히 차별화 할 수 있었습니다.

이 메뉴로 특허를 취득함으로써 차별성을 법적으로 인정 받았고, 성심당의 대표 메뉴가 되었습니다. 한해 성심당에서 100억이 넘는 튀김소보루가 팔린다고 합니다.

이렇게 튀김소보루가 엄청나게 팔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1. 그것은 바로 튀김가루와 빵 속에 들은 ‘앙금’ 때문이라고 하네요.
    일반 시중에서 팔리는 일반 소보루빵에는 빵가루로만 구성되어 있거나 크림만 들어 있지만 튀김소보루빵은 겉은 ‘튀김소보루’이지만 속은 ‘앙금’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다른 소보루빵보다 맛있어 한번 먹으면 또 찾는 중독성이 강한 맛을 지니고 있습니다.
  2. 또한 재료는 다른 소보루빵보다 더 많이 들어가지만 가격은 다른 빵들과 큰 차이가 없는 점도 이 빵의 인기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튀김소보루 하나에 1500원으로 큰 차이가 없습니다.
    (튀김소보르 6개 묶음은 포장지 포함해 10000원에 판매하고 있음)
대전 성심당의 명물 튀김소보루 - 홈페이지 참조.png

1986년, 부추빵으로 차별화를 강화하다

1986년 출시된 부추빵은 마찬가지로 특허등록이 되어 있습니다.

부추와 빵이 어울려진 맛과 저칼로리로 인해 여성들 사이에선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대건 성심당 1986년 출시한 부추빵.jpg

2011년 미슐랭 가이드에 선정됨으로써 그 맛과 품질을 인정받다.

2011년 5월 17일 프랑스에서 출간된 ‘미슐랭 가이드 한국 편 ‘에서 제과부분에서 대전 성심당과 안동 맘모스제과를 선정했습니다.

맛에 대해서 세계적 권위의 미슐랭도 인정을 했다는 것이지요.

‘미슐랭 가이드’는 세계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여행 가이드북으로 레스토랑에 별점을 매기는 ‘레드 가이드’ 와 여행지에 별점을 주는 ‘그린 가이드’ 두 종류가 있습니다.

2011년에 발행된 것은 여행지에 별점을 주는 그린가이드로 한국 관련 레스토랑을 소개하는 레드 가이드는 올해 2016년중에 나온다고 합니다.

그린가이드에서 여행지는 ‘매우 추천하는 곳’(별 3개), ‘추천하는 곳’(별 2개), ‘흥미 있는 곳’(별 1개)으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으며 음식점 등은 별도의 별점을 나누지 않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미슐랭 그린가이드 한국판 Green_Guide_South_Korea-533x1024.jpg
미슐랭가이드에 언급된 주요 장소.GIF

2. 오랜 역사와 이를 빛내줄 지속적인 새로움 제공

앞에서 소개한 대로 1980년 ‘튀김 소보로’의 히트로 차별화에 성공한 이래 끊임없이 새로운 경험을 주는 변신 계속해 왔습니다.

2012년 매장 안에 별도 코너를 만들어 고객 눈앞에서 직원들이 직접 빵을 튀겨서 바로 포장해 주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바로 구워서 먹으면 더 맛있다는 점과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면 믿을을 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단지 빵만 골라서 계산하고 떠나는 게 아니라 빵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기다리면서 일체감을 느끼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고 성심당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도 강화될 수 있습니다.

성심당 튀김소보르 만드는 과정.jpg

http://ryunan9903.egloos.com/m/4283578이미지를 토대로 편집함

또한 성심당은 2013년 12월 전국 최초로 케이크 전문점에서 케이크와 디저트 종류·음료를 판매하는 디저트 카페 케이크 부띠끄를 선보였습니다.

일반적으로 빵집에서 케이크를 산다는 상식을 넘어 빵집에서는 빵, 케이크 매장에서는 케이크와 초콜릿을 판매하는 전문점 개념을 도입한 것입니다.

성심당 본점 가까이 위치한 케이크 부띠끄는 원래 2001년 성심당 본점이었다가 전소된 후 다시 건설한 건물에 입주함으로써 성심당의 역사 히스토리를 온전하게 유지한 케이스입니다.

성심당 케이크 부띠끄, 2001년 본점이었다가 전소된 후 다시 건설 함.jpg

▲ 성심당 케이크 부띠끄,
2001년 본점이었다가 전소된 후 다시 건설 함. 사진은 중앙일보 인터뷰 기사중 사진을 인용 함

성심당 케익 부띠끄.jpg

또한 테라스키친 등 다양하고 현대인의 분위기에 맞는 새로운 공간을 제안함으로써 새로운 수요를 만들고 성심당의 이미지를 새롭게 하고 있습니다.

성심당 테라스키틴2-vert.jpg

 ▲위 사진은 http://www.ezday.co.kr/bbs/view_board.html?q_sq_board=5805718이미지를 참조했고
아래는 성심당 홈페이지 이미지 참조함

3. 진정성 있는 스토리

아래는 SNS에 퍼진 성심당의 5가지 경영전략 내용입니다. 이러한 스토리가 자연스럽게 SNS를 통해서 공유되는 것은 그만큼 감동을 주는 스토리이고 진정성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1. 빵집이 어려웠을 때도 직원 월급 한 번 밀린 적 없다.
  2. 여기 대표는 맨날 ‘사랑사랑’한다. 일을 잘하는 것보다 화목하고 웃는 걸 좋아한다.
  3. 직원들이 요구하기 전에 회사에서 다 알아서 해준다.
  4. 직원들 먹이는 식사 재료를 아끼지 말라고 한다.
  5. 주변에 포장마차 하는 사람들도 다 여기 수돗물을 가져다가 장사한다.
  6. 성심당 삽화.jpg
허핑턴포스트지에 지온 성심당기사.jpg

4. 인간 경영

성심당에 대해 이야기할 시 인간 경영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임대표의 강연 내용으로 정리해보면 성심당이 인간경영에 주력하게 된 계기는 2005년 1월 22일 화재 사건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성심당 본점에서 화재가 발생해 피해액만 20억에 달하는 대형 사고였는데요. 사업을 접는 것을 고민할 정도로 심각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아침, 그 추운 겨울 아침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현장에 나와 맨손으로 찬물을 나르고 그을음을 떼내고 중고 기계를 사오고 복구에 온 힘을 다 보탰고 업계에서는 재기에 몇 달이 걸릴것으로 보았지만 기적적으로 5일만에 일부 빵을 생산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빵이 다시 생산되어 나오는 순간 모두 부둥켜 안고 한참을 울었고 이는 임대표에게 성심당 직원이 단순히 직원이 아니라 ‘가족’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가족 프로젝트로 직원을 서로 이해하게 되다.

직원을 가족으로 생각하려면 서로에 대해 잘 알아야 하기에 ‘한가족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이는 일종의 가정 방문 프로그램으로 매주 월요일 저녁 퇴근 후에 직원의 집을 직접 찾아가는 서로를 알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이 방문에서 30분간 직원이 자기 이야기를 하고 이어서 방문한 18명의 팀장들이(그 당시에는 팀장이 18명이었다고 합니다.) 돌아가면서 질문을 하나씩 던져 그 직원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지요.

직원의 생각과 취향, 가족 상황 누가 아프고 주변 친지에 어려운 사람은 없는지 등등ㅇㄹ 알게되면서 직원을 더욱 더 깊게 이해하고 되는 것이죠.

SNS와도 같은 한가족신문 운영으로 서로 소통하다.

성심당 회사 내부적으로는 서로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 ‘한가족 신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는 얼핏보면 일반회사의 사보와 같을 수 있지만 내용을 보면 페이스북과 같은 SNS에 더 가깝습니다.

직원이라면 누구나 글을 올릴 수 있고 내용도 자유입니다. 세미나에 다녀온 이야기, 교육에 대한 이야기 등등으로 서로 서로가 알면 좋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올리는 신문으로 부서간 직원 서로간 소통으로 아주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SNS가 한국에 도입되기 5~6년전에 이미 비슷한 것을 운영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직원과 경영을 나누다.

성심당은 정말 직원을 가족처럼 대우해 주고 있습니다. 이는 다음과 같은 점을 살펴보면 수긍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첫째, 매년 회계, 납세 내역을 전 직원에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2. 둘째, 성심당 이윤의 15%를 전 직원에게 인센티브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인센티브 지급은 3개월 단위로 지급한다고 합니다.
  3. 셋째, 직원 인사고과의 40%를 차지하는 기준은 ‘동료 직원 사랑’일 정도로 직원을 챙겨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년 사랑의 챔피언 시상식을 하는데 이는 한 해 동안 동료들에게 사랑을 많이 베풀고 다른 사람에게 모범이 되는 사람을 선정해 시상하는데 상금 뿐만이 아니라 승진 혜택도 주는 2014년부터 시작된 성심당의 독특한 문화라고 합니다.
성심당 사랑의 참피언.jpg

▲ 2016년 1월 창업 60주년 비젼 선포식에서 사랑의 참피온 수상 장면,
사진 출처는 다트뉴스

대전역 성심당 로고-.jpg

참조 성심당 임영진대표의 TED 강의 동영상

자료를 찾다보니 임영진대표가 TED 강의한게 있습니다. 2011년 자료이니깐 조금 오랜된 자료이지만 성심당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좋은 자료로 보여집니다.

새롭게 뉴스레터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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