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 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도존환님의 벽이란 시와 함께 담쟁이 사진을 올려봅니다. 10월 말경의 담쟁이 사진이 이쁜 것 같습니다.
이 사진들은 작년 이 맘때 담아놓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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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떨저진 낙엽을 낙화로 해서 올려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