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2.0 서비스 ‘찻잔 속 태풍’ 되나

Updated on 2008-11-09 by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웹2.0을 표방하고 나선 사이트들이 잇따라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국내에서 웹2.0이 반짝 인기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무선인터넷 솔루션업체 코디너스가 운영중인 토론 사이트 이슈플레이는 오는 10일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이슈플레이는 ‘베팅’이라는 게임 요소를 도입, 이용자들이 단순히 이슈에 대한 의견만 나누는 것이 아니라 토론 결과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하는 등 이용자 참여를 강조했다.


아울러 사이트 내의 콘텐츠를 미니홈피와 블로그, 카페 등 다른 사이트로 자유롭게 퍼갈 수 있도록 하는 등 개방성도 강조해 참여와 공유, 개방의 웹2.0 서비스로 오픈 당시부터 주목받았으나 이용자 확보에 실패, 채 반 년을 넘기지 못하고 문을 닫게 됐다.


취업ㆍ채용포털 스카우트가 2006년 8월 서비스를 시작한 취업전문 메타블로그 커리어블로그 또한 오는 28일 서비스 종료 방침을 이용자들에게 알리고 지난 3일부터는 신규 회원 가입을 중단했다.


메타블로그란 블로그 게시물과 링크를 검색 또는 맞춤형 정보배달서비스(RSS.Rich Site Summary 또는 Really Simple Syndication) 방식으로 보여주는 사이트로, 웹2.0의 대표적 서비스 중 하나로 꼽혀왔다.


커리어블로그는 직장인과 구직자의 취업 활동과 경력 관리를 위한 정보와 경험, 지식을 공유해주는 서비스로 운영돼왔으나 역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서비스 중단 방침을 결정했다.


웹2.0식 온라인 인맥구축서비스(SNS)를 표방한 피플투도 최근 소리소문없이 사이트를 폐쇄했다.


지난해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피플투는 각종 정보성 키워드를 매개로 회원들이 가치있는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경쟁력을 인정받아 일본 굴지의 IT투자사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등 업계로부터 각광받았으나 서비스 1년을 채우지 못했다.


이밖에 이용자가 주제 및 이벤트별로 사진과 이미지를 모아 함께 보는 네이버의 커뮤니티 서비스 네모 또한 오는 28일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웹2.0이라는 주제가 국내 인터넷 이용 풍토에는 시기상조라고 풀이하고, 성장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나타냈다.


이용자 참여와 공유, 개방을 위해서는 이용자의 적극적인 콘텐츠 생산과 개방성이 필수지만 포털의 ‘일방통행’식 국내 인터넷 문화에서는 이 같은 요건이 충족되기 쉽지 않다는 것.


유사한 사례로 동영상 손수제작물(UCC) 문화가 기업 마케팅용으로 변질되거나 저작권 침해 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서비스업체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만 익숙해진 국내 이용자 습관이 중요한 배경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콘텐츠 생산에 익숙지 않은 국내 이용자 특성상 웹2.0 서비스가 활성화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용자 특성을 고려하면서도 창의성을 갖춘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개발돼 업계 발전을 이끌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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