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글]그 많던 ‘재잘거림’은 어디로 갔나…맞팔에 지쳐 ‘트위터’ 떠나는 SNS족

Updated on 2013-05-05 by

한국내 사용자 600만명…500만명은 ‘휴면 계정’상태
직장상사·옛 애인이 ‘트친’…글 올릴때마다 ‘자기 검열’
가수 티아라·정옥임 전 의원 등 ‘파워트위터리안’ 절필 선언도

한국경제신문에 소개된 글입니다..

요즘 SNS에 대한 회의적인 기사가  많은데

이기사도 한때는 엄청난 성세를 누려던 트위터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피로감등의 이유로 많은 사람이 떠났고 이제는 2~30만명정도가 적극적으로 트위트를 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1. 대학교 3학년인 최진규 씨(21)는 트위터에 로그인을 해본 지 1년이 넘었다. 최씨는 “이제 아이디와 비밀번호도 잘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2010년 초 트위터에 가입한 최씨는 작년 초까지 200여명의 팔로잉, 팔로어와 활발하게 트위트를 주고받았다. 그가 트위터를 그만두게 된 결정적 이유는 ‘지저분해진 타임라인’ 때문이다. 최씨는 “맞팔(나를 팔로잉하는 사람 계정을 같이 팔로해주는 것)이 자꾸 들어오는데 상대방이 기분 나빠할까봐 거절할 수 없었다”며 “모르는 사람의 팔로잉 신청까지 받아주다 보니 내 타임라인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잡탕밥’이 돼 있었다”고 털어놨다.

#2. 대기업에 다니는 김민성 씨(32)도 올초부터 트위터를 그만뒀다. 2010년 트위터에 가입한 후 김씨는 하루에 두세 개씩 트위트를 올리던 활발한 사용자였다. 김씨는 “대선을 앞두고 입증되지 않은 수많은 루머들, 정치색 짙은 트위트가 남발하는 데 질렸다”고 말했다. 대선 이후 가끔 외국 경제전문지 칼럼니스트나 기업인 등 유명인사 50여명의 트위트만 ‘눈팅’하던 그는 이제 그마저도 안 한 지 3개월이 넘었다. 김씨는 “144자라는 단문으론 깊은 전문지식을 나누거나 인간적인 소통을 하기에 제약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1세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2010년부터 한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트위터 이용률이 급격히 줄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한국 특유의 ‘맞팔 문화’가 꼽힌다. 또 △정치색 짙은 트위트 남발 △트위터에서 흘러다니는 정보에 대한 신뢰 부족 △파워트위터리안 외엔 주목받기 힘든 상황 등도 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맞팔’에 지저분해진 타임라인

 한국 트위터리안들이 가장 신경쓰는 것 중 하나는 ‘팔로어(내 트위트를 받아보는 사람)’ 숫자다. 과시욕이 강한 문화 때문이다. 외국에 비해 ‘맞팔 문화’가 강한 것도 이 때문이다. ‘팔로잉 품앗이’를 해서라도 나를 팔로하는 사람들의 숫자를 늘리고 싶은 것이다. “나를 팔로잉한 사람을 맞팔 안 해주면 무시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한국 특유의 ‘맞팔 문화’에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내가 관심 없는 분야의 트위트를 날리는 사람까지 ‘맞팔’을 해주다 보니 타임라인이 지저분해진다는 점이다.

‘맞팔’은 프라이버시 문제도 불렀다. 이유진 씨(29)는 “직장 상사, 거래처 직원까지 팔로잉 신청을 하는데 받지 않을 수 없었다”며 “주로 직장에서 화났던 일, 여행사진 같은 신변잡기식 글을 올렸는데 그들이 나의 하루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작성하는 트위트 수가 자연히 줄게 됐다”고 말했다. 이학선 NHN 캠프모바일 커뮤니케이션팀장은 “글을 올릴 때마다 본인도 모르게 ‘자기검열’을 하기 시작하면서 트위터 피로도가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나’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트위터를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200명이 훌쩍 넘는 팔로잉 숫자를 갖고 있다. 내가 올린 트위트가 상대방의 타임라인 상단에 오래 머물 수 없다 보니 가까운 지인들도 중요한 트위트를 보지 못하고 넘기기 일쑤다. 김지영 씨(34)는 “‘결혼한다’는 글과 함께 청첩장 사진을 첨부해 트위터에 올렸는데 글을 올린 지 10분 만에 내 트위트 위에 20여개의 트위트가 쌓였고 ‘축하한다’는 답장은 고작 10여개뿐이었다”며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고 글이 끊임없이 리트위트(RT)되는 파워트위터리안이 아니고서야 트위터상에선 지인에게도 주목받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트위터 절필’ 유명인도 늘어

 작년 대선 전후 정치색이 짙은 트위트가 쏟아진 것도 대중이 트위터에 등을 돌리게 한 이유다. 대학생 김준수 씨(28)는 “대선 전 정치 이슈로 말싸움하는 트위트들이 매일 10~20여개가 내 타임라인에 버젓이 올라와 있었다”며 “나중엔 정치색이 짙은 일부 파워트위터리안 계정을 팔로잉하는 것을 끊었는데도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글을 하루에도 몇 번씩 RT하는 통에 트위터에서 멀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게다가 대선 직전 ‘김정남이 망명해 노무현 NLL 포기발언에 대해 증언할 것’ ‘문재인 후보 아버지는 북한 인민군 출신’이라는 등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까지 트위터를 통해 급속히 퍼져나갔던 것도 트위터에 발길을 끊게 된 이유가 됐다. 대선 당시 사실인양 트위터에서 떠돌아 다니던 루머들이 거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났다. 대학생 이미선 씨(24)는 “당시 ‘투표율만 높으면 민주통합당의 승리가 확정적’이라는 SNS에서 떠도는 말들을 믿었다”며 “트위터에서 떠도는 정보에 대한 신뢰도나 매체의 파급력 자체에 의구심이 들기 시작하면서 사용 횟수도 줄었다”고 말했다.

트위터상에서 영향력을 갖고 목소리를 내던 일부 ‘파워트위터리안’들도 ‘트위터 절필’을 잇따라 선언하고 있다. 정옥임 전 새누리당 선대위 대변인은 지난해 말 트위터에 ‘선대본부회의에서 남성 정치인들이 막말을 했다’는 등 당내 남성 의원을 비난하는 발언을 올렸다가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자 그간 올린 트위트를 모두 지우고 트위터 활동을 그만뒀다. 아이돌 가수 티아라의 멤버들은 트위터상에서 특정 멤버를 우회적으로 비난하는 트위트를 한꺼번에 올렸다가 ‘멤버 왕따설’에 휩싸이며 곤욕을 치렀다. 이들 멤버는 대부분 작년 이후 트위터를 하지 않고 있다.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한국 트위터 사용자가 대략 550만~600만명이라고 하지만 이 중 450만~500만명은 휴면 계정”이라며 “나머지 100만명 중에서도 정보를 올리고, 퍼나르는 적극적 사용자는 20만~30만명 남짓”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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