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16일자 매일결제신문에 나온 기사…
모처럼 생각이 나서 여기에 올려본다..
감회가 새롭긴한데 마음이 아프다..
언제가 이 T9000냉장고 상품기획 스토리를 정리해야겠다. 이 냉장고를 기획하고 실무했던 양옥모과장의 이야기로…
세계 최대 900ℓ 첫 달성 윤부근 냉장고
개발 스토리
최대용량에 도전…1000번의 시행착오
냉장고 벽 깎고 또 깎아 두께 절반으로 줄여
▲ 2012년 매일경제신문 인터뷰 사진 위로부터 류상철수석 김용한수석 최동순차장
"이젠 죽었구나 생각했지요."
김용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수석 등 지펠 T9000
개발팀은 6개월 전 벼락 같은 지시를 받았다. 가전 1등
특명을 받고 지난해 말부터 가전사업을 챙기기 시작한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담당 사장에게 새 냉장고 프로젝트를 브리핑한 게 지난 1월 초였다.
보고 내용은 냉장고 상단에 냉장실을, 하단에 냉동실을 배치하고 4도어 형식으로 바꾼 일명 T자형 구조
의 신개념 냉장고 컨셉트였다. 윤 사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추가 조건을 제시했다.
"이왕 하는 김에 좀 더 크게 갑시다. 900ℓ까지 키우세요. 소비자가 확실하게 밸류(가치)를 느낄 수 있는 용량대를 찾아 혁신적으로 가야 합니다."
2년 전부터 800ℓ 중반대로 기획됐던 일명 T냉장고 프로젝트는 이날부로 900ℓ급으로 확정됐다. 종전까지 나온 삼성 냉장고(가정용) 최대 크기는 860ℓ. 이보다 40ℓ를 더 키워야 했다.
김 수석은 "냉장고 용량을 10ℓ 키우는 것도 만만치 않다"면서 "T자형 설계로 냉장고 타입을 전면 교체하는 것이어서 용량을 키우는 게 정말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 후 T9000 개발팀의 하루하루는 900ℓ 고지를 향한 전쟁이었다. 개발팀 칠판에는 900ℓ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과제들이 수십 개 나열됐다. 거실 공간을 감안할 때 냉장고 크기를 무턱대고 키울 수는 없는 일. 폭은 가급적 그대로 두고 내부 공간을 넓혀야 했다.
그렇게 하려고 하니 냉장고 벽을 한층 얇게 만들어야 했다. 이를 위해서는 단열재 효율을 높여 단열벽 두께를 줄여야 했다.
류상철 삼성전자 책임은 "단열재 우레탄의 셀 입자를 종전에 비해 절반 크기로 한층 미세하게 만들고 진공판을 삽입해 단열 효율을 20%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통상 60~70㎜인 단열벽 두께를 냉장실은 30㎜, 냉동실은 50㎜로 줄일 수 있었다. 또한 냉장고 부품 크기를 줄여 실내 면적을 최대한 확보해야 했다. 대형 냉장고를 구성하는 부품은 1000여 개. 이 중 100여 개를 새롭게 제작했다. 김 수석은 "냉각기 두께를 40㎜에서 35㎜로, 높이는 450㎜에서 200㎜로 대폭 줄였다"고 말했다.
냉동실과 냉장실을 구분하는 격벽 두께를 줄이면 두 공간 사이 온도 차로 인해 냉장실에 성에가 끼기 쉽다. 격벽을 줄여 내부 공간을 확보하는 대신 습도센서를 장착해 습기를 없애는 제습 기능을 보강했다.
냉장고 벽을 깎고 또 깎아냈지만 900ℓ 달성은 결코 쉽지 않았다. 냉장고 상단에 있는 전장상자(각종 회로부품을 구성하는 모듈)를 후면에 배치하고 냉장고 높이를 10㎝가량 높였다. 냉장고 가로 폭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높이를 키우는 도전을 감행한 것.
이렇게 해서 900ℓ 목표를 달성한 게 지난 3월. 고효율 단열재 개발로 20ℓ가량을 늘리고, 냉각기 등 부품 교체로 10여 ℓ를 확보하는 등 두 달여 동안 고난의 행군
을 펼친 끝에 거둔 성과였다.
최동순 삼성전자 차장은 "키가 작은 여성 소비자라도 물건을 꺼내는 데 불편이 없도록 상단 선반을 슬라이딩 방식으로 빼낼 수 있게 설계했다"며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몇 번이고 금형을 새로 파도 좋다고 윤 사장이 신신당부했다"고 전했다.
과거에 없는 냉장고 컨셉트와 크기에 도전하다 보니 내다 버린 냉장고만 1000여 개에 달했다. 냉장고 금형을 확정하기 전에 만드는 플라스틱 냉장고 모형만 해도 100개나 됐다.다른 냉장고 프로젝트에 비해 2~3배 되는 수치다.
T자형 냉장고는 국내에 처음 나온 형태다. 최 차장은 "8(냉장실)대2(냉동실) 정도로 소비자가 많이 사용하는 냉장실을 상단부에 배치하고 냉동실은 종전 양문형 냉장고 장점을 접목한 하이브리드형 냉장고"라고 말했다.
[황인혁 기자 / 김제림 기자]
▲ 2012년 매일경제신문 보도 내용
▽ 왜 T9000이라는 이름을 붙였는지를 보여주는 이미지,
제품 컨셉은 아니었고 커뮤니케이션 컨셉으로 제안된 이름이 T9000이다.
▽ 삼성지펠 T9000 전지현광고
▽ 2013년 삼성지펠 T9000 광고,
전지현의 '먹고 살고 사랑하고', 삼성지펠 T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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