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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1월 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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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_도종환시인의 시

오늘 아침 출근길 FM에서 도종환님의 담쟁이가 흘러나왔다…

너무 시구도 좋고 현재 기분에도 맞는 것 같아 벼르고 벼르다 인터넷을 검색해본다…

역시 좋은 시…


담쟁이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담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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