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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12월 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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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 다시 내년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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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남지에서 만난 연꽃은 이제 막 피어나는 신선함도 있었지만
곳곳에서 지는 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름운 모습으로 지는 꽃도, 진한 몸부림을 남기고 가는 꽃도  있었습니다…
이제는 흔적만 남아 내년을  준비하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그 흔적들을 모아봅니다.

 낙화 – 詩.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인 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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