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택식물원에서 가을시화전 이라고해서 꽃그림+시를 판넬로 만들어 전시 놓았더군요..
그 중에서 최영미님의 선운사라는 시가 있길래 집에와서 선운사 관련 사진들을 모아 봅니다.
선운사에서/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