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골목이 품고 있는 것들-사라져가는 마음, 소통…

Updated on 2009-06-16 by

집에와서 그냥 자기에는 너무 시간이 아까워서 뒤적뒤적하다…
그 골목이 품고있는 것들이란 사진집을 본다..

아주 오래전에 회사 선배가 김기찬이란 작가를 소개해 주었는데 그 때 무렵 인터넷으로 주문했던 책인데
어찌어찌하다보니 이제야 정독을 해본다.

사진은 솔직히 부담스러웠다.  저도 그런 공간에서 예전에 살았다.
고등학교 시절 전주 교동 오목대 근처의 그 골목에서 몇년간 자취를 했었으니…
그래도 그 곳 골목은 사진에 나오는곳보다는 나았던듯 싶다..
 
여기서 황인숙작가가 이야기하듯 나도 몇년을 살앗어도 그 골목에 대한 주인의식이 없었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도 마찬가자로 나를 스쳐지나는 고학생 쯤으로 여겼을 것이다.

그 사진에서 보여주는 그 생생한 삶과 표정등은 현재 삶에 빠져있는 저에겐 불편한 진실처럼 다가온다.
그래서 바로 일지못하고 지금것 덮었는지 모르겠다.
계속 한장 한장 넘기다보니 익숙해진다..

그러나 그러나 작가가 이야기하듯 
“누구 시엔가 ‘연탄가스같이 깔리는 비애’라는 구절이 있었던 것 같다. 절절한 표현이다. 늦은 밤 지친 몸을 이끌고 내일에 대한 아무 희망 없이, 저와 같이 삶이 질척거리는 어두운 골목에 들어설 때, 이루 말할 수 없는 비애가 가슴속에 연탄가스처럼 깔릴 것이다. 그 때 어느집 낮은 창문에선가 촉수 낮은 불빛과 함께 라디오의  구슬픈 엣노래라도 흘러나오면 가슴은 더욱 저며지는듯 하겠지” (210쪽)

영영 편치만은 않다..

여기에 나오는 사람들은 모두 우리엄마이고 할머니이고 동생이고 형들이기에..
보고싶다
강촌에서 고생하시는 엄마…
좁은방에서 하루 하루를 연명하시는 외할머니…
형…


여기 책에 나온 멸개 귀절을 옮겨본다..

 처마는 실생활에서 지붕의 가장 낭만적인 부위다. 우리는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한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릴 때, 처마 끝에서 굵어진 빗방울들이 주룩주룩 치는 수렴(垂廉) 너머의 세상은 가볍게, 깨끗이 부서지고 맺히며 아롱거리는 커다란 빗방울 같다. 안과 밖의 경계에서, 안이기도 하고 밖이기도 한 처마 밑에서….(128쪽)

– 축대 계단 담장 벽의 공통점은 쌓아 올린다는 것이다. …그 행위에는 사람을 숙연하게 하는 데가 있다. 실재하는 육신의 삶에 대한 믿음과 낙관을 축대 계단 담장 벽들은 악착스레 보여준다. 허물어진 담벼락은 그 악착같이 견고한 물신이 애잔하게도 쇠한 표식이다.(1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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