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글]그녀가 30대에 다국적 기업 임원된 비결

Updated on 2009-05-06 by

그녀가 30대에 다국적 기업 임원된 비결

[인터뷰]이나영 한국리복 마케팅이사의 女소비자 공략법

김성휘 기자 | 2009/05/06 07:25 |

최근 여성이 남성 못지 않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소비주체로 떠올랐다. ‘여성'(woman)과 ‘경제학'(economics)을 결합한 ‘우머노믹스’란 말이 생길 정도다. 관련 업계가 여성 소비자 공략에 나선 가운데 글로벌 의류브랜드의 국내 마케팅을 진두지휘하는 여성 임원이 있어 화제다. 이나영 리복이사.jpg
한국리복(Reebok)의 이나영 이사는 36살이던 2007년 11월 리복에 이사로 영입됐다. 그는 오비맥주에서 ‘카스’를 홍보했고 로레알코리아로 옮겨 그룹 홍보를 맡으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가 마케팅을 주도한 지난해 한국리복은 ‘대박’ 상품을 쏟아냈다. 신발 ‘프리스타일’은 배우 한예슬이 모델로 나서 효과를 봤다.
원래 리복의 여성 슈즈 모델은 배우 스칼렛 요한슨이었다. 하지만 요한슨과 계약 조건상 제약이 너무 많았다. 이 이사는 과감하게 ‘요한슨 카드’를 내려놓고 한예슬을 모델로 내세웠다. 이 이사 스스로 여성인데다 화장품 회사에 몸담아 여성 소비자의 취향을 아는 것도 자신감의 원천이 됐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지난해 4월에는 디자이너 정욱준씨에게 디자인을 맡겨 리복의 대표적 신발브랜드 ‘엑소핏’의 신제품을 내놨다. 광고를 안한 대신 입소문에 기대를 건 게 주효했다. 금세 물량이 동이 났고 다른 엑소핏 신발의 판매도 자극해 지난해 16만족이 팔리는 성과를 거뒀다.
이 이사는 지난해 유행이었던 ‘테크토닉’ 음악을 활용, 문화마케팅을 펼쳐 유행이 지났다고 평가됐던 ‘하이탑'(발목 복숭아뼈까지 덮는 신발)슈즈를 히트시키기도 했다.
그는 요즘 색다른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리복은 서커스를 한 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되는 ‘태양의 서커스’와 손잡고 최근 피트니스 의류와 헬스클럽용 운동기구 ‘주카리 핏투 플라이'(이하 주카리)를 내놨다.
세계 140개국 지사 중 한국을 비롯한 11곳에서 먼저 선보인 주카리는 화제를 모으며 런칭행사를 치렀다. 이 행사에서 주카리를 시연한 이들은 모두 여성이다.

이 이사는 4일 “그동안 리복은 트렌드의 중심에서 벗어나 있었다”며 “트렌드의 한가운데 들어가되 아무도 하지 않은 것, 그것이 ‘우먼스'(여성패션)”라고 말했다.
스포츠 브랜드는 대개 기능성을 강조한 ‘퍼포먼스’ 계열과 생활의류의 특성을 부각시킨 ‘라이프스타일’ 계열로 나뉜다.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등 대표적 스포츠브랜드는 대부분 퍼포먼스 계열의 경쟁력이 브랜드의 전체 매출을 이끄는 식이다.
그런데 퍼포먼스 의류의 이미지는 남성적이다. 이들 브랜드는 모두 남성 스포츠스타를 모델로 내세웠고 디자인과 물량도 남성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리복은 여성 고객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라이프스타일 계열 상품으로 여성 고객을 공략하면 새 시장이 열릴 것이란 기대다. 이 이사는 이에 대해 “기존 경쟁구도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게임의 룰을 제시하는 ‘게임 체인징'”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우리나라 여성들은 운동을 하긴 해야겠는데 헬스클럽에 가면 지루하다거나 힘들다고 한다”며 “피트니스 수요가 없는 것이 아니라 뭔가 독특하고 재미있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유니크'(독특함)와 ‘펀'(재미)의 요소를 갖춘 상품이 필요한데 리복의 ‘주카리’가 이에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주카리를 개발한 것은 리복 본사이지만 국내 흥행을 성공시키는 것은 이 이사와 한국리복 직원들 몫이다. 여전히 리복의 국내 인지도와 매출은 나이키, 아디다스 등 대형 브랜드에 못미친다. 광고에 막대한 예산을 들일 수도 없어 ‘주카리’의 흥행 여부는 미지수다.
이 이사는 “인력과 예산 등 자원은 극히 제한돼 있다”며 “하지만 발상의 전환을 하면 상황이 어려워도 파이(점유율)를 늘릴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카리 홍보를 위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주카리가 전국민에게 회자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복은 현재 피트니스센터 ‘월드짐’의 일부 지점에만 설치된 주카리 설비를 올해 안에 대형 피트니스 클럽 5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이사는 “위기가 곧 기회”라며 “다른 브랜드이 다들 뛰어들기 전에 지금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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