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의 발견 – 사소한 것이 결정적인 것을 말해준다.

Updated on 2020-01-03 by

페북을 보다가 송승훈님이 올린 포스팅을 보고 잠시동안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사소한 것이 결정적인 것을 말해준다.’

이는 제가 평소 가진 생각과 상당히 다른 이야기였는데요. 이 글을 읽는 순간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보고서 등에 오타를 지적하는 사람을 무지 싫어합니다. 제가 오타를 많이 내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오타는 사소한 것이고 큰틀에서 봐야하나다는 지론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유병옥님은 ‘평소의 발견’에서 상대방이 중요하다면 조사 하나도 신중해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사소한 것 속에서 진실이 숨어있다는 말이 왠지 오늘 저에게는 아주 뼈아픈 지적처럼 다가왔습니다.

메일에서 포스팅에서 오타를 밥먹듯이하는 저는 어쩌면 메일 당사자에게, 독자에게 진정으로 대해지 않고 있다는 것이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잊지 않기위해 여기 인용해 기록해 봅니다.

평소의 발견 표지

“평소의 발견”에서 인용해보다. (p79)

누군가에게 메일을 보내는데, 시간이 꽤 오래 걸렸습니다. 첫 줄에 ‘별일 없으시죠’ 라고 썼다가, 한동안 커서가 깜박이는 그 문장을 지켜보다가, ‘별일은 없으시죠’ 라고 바꾸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그 사람은 제게 그 정도로 중요한 사람이었던 겁니다. 조사 하나의 작은 뉘앙스 차이도 신경이 쓰일 만큼요.

살면서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는 진리가 몇 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이겁니다.

‘사소한 것이 결정적인 것을 말해준다.’

나를 대하는 상대방의 태도는, 메일에서 발견되는 오타만 봐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한 기업의 홈페이지에 올라간 잘못된 약도는, 그 회사가 고객을 대하는 태도를 말해줍니다.

선물의 포장지는 내용물을 더 좋게 바꾸진 못하지만, 적어도 그것을 전하는 사람이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을 보여줍니다.

어쩌면 우리는 사소한 것에 더 신경을 써야 할지도 모릅니다. 사소함 속에 진실이 숨어 있으니까요.

우리가 미처 감동할 준비를 하지 못한 순간 찾아오는 조그만 배려가, 때론 가장 깊은 감동으로 남으니까요.

잡설

위 글을 읽고서는 다른 사람을 위해 오타와 같은 사소한 문제를 더 신경써서 디테일을 강화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요.

페북에서 또 이상한 것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오늘 정계 복귀를 시사한 안철수씨의 트윗의 틀린 문법을 찾아 빨간펜으로 지적한 글들인데요.

정치적 반대자들이 주로 퍼뜨리는 트윗과 페북 포스팅이던데. 이를보고 너무도 안타까웠습니다. 문법보다는 오타보다는 그 트윗에 숨겨진 메세지에 주목을 해야하는데 이상하게 희화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어쩌면 안철수의 정성이 부족했기 때문에 이렇게 희롱당하는 것이겠죠?

안철수 트윗에대한 문법 빨간펜선생의 지적
안철수 트윗에대한 문법 빨간펜선생의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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