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오페라단 최초 여성 음악 감독, 김은선씨 이야기

Updated on 2020-06-16 by

오늘 페북에 올라온 이야기 중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여성 음악 감독으로 내정된 김은선씨 이야기가 흥미로워 간단히 메모해 본다.

여러가지로 새겨볼만한 이야기가 많다.

연세대 학사, 석사를 마친 국내파

올해 39세(한국 나이로는 40세)인 한국인 여성 김은선씨가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음악감독에 내정되었다고.

그녀는 한국 연세대학교에서 학사, 석사를 마친 국내파(물론 그녀도 국내에서 학업을 마치고 독일로 유학을 가기는 했다)로 2015년 유럽 데뷰 및 2017년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데뷰하고 그 진가를 인정받아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음악 감독으로 내정되었다는 점에서 기존 음악들과도 또 다른 이정표를 세웠다.

그동안 유명 음악인들은 대개 어릴적부터 유학을 가거나 아예 이민을 가 유럽이나 미국읭 유명 음악학교를 마치고 이름을 떨친 한국인 또는 한국계가 많았다고 할 수 있다.

흔히 비교되는 정명훈씨의 경우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가서 매네스와 줄리어드에서 공부했고, 1989년 36세때 파리 오페라단에 취임, 1994년에 사임했다.

그렇지만 그는 미국 국적의 한국계 미국인이었다. 정명훈씨는 1996년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회복해다고 한다.

여성 최초의 음악 감독

김은씨는 또 여성으로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대형 오페라단 최초의 여성 감독이라는 점이다.

요즘같은 시기에 최초 여성 감독이 이제야 나온다는 것도 믿기는 어렵운데, 예술 부분이 특히 배타적인 면ㅇ 가하기 때문에 여성감독 출현이 늦엇을 수도 있고, 그만큼 김은선씨가 뛰어나다는 평를 할 수도 있다.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단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에 이은 북미에서는 두번째로 큰 오페라단이아 이런 규모의 오페라단에서 최초의 여성감독이라는 점에서 야성으로서 기존 유리천장을 깨뜨린 사례로 평가된다.

그녀가 우리나라 객석과 인터뷰한 내용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스페인 왕립극장 부지휘자를 끝내고 지금의 에이전트를 처음 만났을 때, 그가 제일 처음 했던 질문이 “인내심이 있는가”였다. 내가 “그렇다”라고하니까 그는 “당신은 여자고, 동양인이고, 어리고, 키도 작기 때문에 남들보다 4배이상 실력이 좋아야 겨우 남들과 똑같은 출발선에 서서 경쟁을 시작할 수 있다. 나도 그런 선입견들이 안타깝지만 그것이 현실이고, 당신 실력으로 언젠가는 그 외적인 조건들을 뛰어넘고 인정받는 지휘자가 되겠지만 그렇게 됙까지 일단은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 질 수도 있”고 내게 말해줬다

뉴욕타임즈가 소개하는 김은선

뉴욕타임즈는 이런 김은선씨에 대해서 역사를 쓰고 있다고 평가하며 그녀를 조명했다. 아래 뉴욕타임즈 기사를 소개해 본다.

San Francisco Opera Names a New Conductor. She’s Making History.

김은선 보도사진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의 신임 지휘자로 임명된 김은선은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다.

급속히 성장중인 지휘자 김은선은 지난 목요일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단의 차기 음악 감독으로 내정되었다. 이는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단과 같은 규모의 오페라단에서 음악 감독이 되는 최초의 여성이다.

서울에서 태어난 39세의 김은선은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에 대한 질문을 받자, 1912년에 태어나 한국의 선구적인 의사였던 할머니는 오랬동안 “여성 의사”라고만 묘사되었지만, “여성 의사”가 아닌 자연스럽게 “의사”로 불리게되는 날을 고대해 왔다는 점을 상기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첫 번째 ‘여성 음악 감독’이 되었다는 점에서 감사해요,하지만 다음 세대 여성은  자연스럽게 “여성 음악 감독”이 아닌 “음악 감독’으로 불리는 미래가 오길 기대합니다.”

최근 몇 년간 화려한 지휘 경력을 자랑하는 김은선은 2015년 다니엘 바렌보임의 초대로 데뷔한 베를린 슈타츠퍼를 비롯한 유럽 등지에서 정기적으로 지휘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2017년 허리케인 하비(Harvey)로 메인 음악당을 침수당한 열악한 상황에서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에서’의 트라비아타(La Traviata)’ 지휘를 통해서 멋지게 미국 음악계에 데뷰했다.

뉴욕타임지 제임스 R. 오스트레이히(James R. Oestreich)는 그녀를 “트라비아타”의 “대스타”로 불렸고, 그녀의 지휘에 감명을 받은 오페라단은 그녀를 주요 객원 지휘자를 임명할 정도였다.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단의 그녀 영입은 지난 6월 드보락의 “루살카”의 신작 제작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빠르게 이루어졌다. 

조슈아 코스만(Joshua Kosman)은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The San Francisco Chronicle)에서 “김은선은 오페라 오케스트라로부터 영광스러운 연주를 이끌어 냈고, 오페라 모든 장면들을 자유자재로 그러면서도 정확하게 연출해 냈었으며, 그 오페라단이 이룰 수 있는 최고의 콜라보를 만들었다.” 평가했다.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단 총감독 매튜 실박( Matthew Shilvock)은 김은선씨에게 굉장한 관심을 가지고 오케스트라 피트에서 그녀 공연 중 하나를 지켜보았다.
(오케스트라 피트는 오케스트라 박스라고도 하는데 보통 무대 전면 풋 라이트 바로 앞 바닥의 바이올린, 오보에, 첼로, 비올라 심벌즈 등 악기들이 연주되는 곳으로, 무대의 시야를 가리지않고 오케스트라 음향이 배우나 가수의 목소리난 노래소리를 압도하지 않토록 배치된다.)

매튜 실박( Matthew Shilvock)은 인터뷰에서 “그녀와 오케스트라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 오페라단에서는 본 적이 없는 특별한 종류의 에너지인 정말 특별한 무언가가 생겨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정말 팔을 벌려 주위 사람들을 이끌어 자기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음악을 만들어 내는 지휘자입니다.”라고 격찬을 했다.

샌프란시스코 오레라 정면, photo by Sharon Hahn Darlin
샌프란시스코 오레라 정면, photo by Sharon Hahn Darlin

2021년 정식으로 음악감독으로 활동

김은선씨는 2021년 정식으로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단의 음악감독직을 시작하지만, 음악감독으로 지정됨에 따라 다음 시즌에 베토벤의 “피델리오(Fidelio)”를 새로 제작할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단은 김은선씨가 미국에 데뷰하자마자 그녀를 적극 초청했다.

그녀는 지난달 ‘마법의 피리’로 워싱턴 국립오페라단에서 데뷔하는 등 로스앤젤레스 오페라, 시카고 리릭 오페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등에서 데뷰햤다. 2021-22 시즌에는 ‘라 보엠(La Bohème)’을 공연할 예정이다.

그녀는 여성들이 여전히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하는 분야에서 성공하고 있다.

현재 메트로폴리탄에서 ‘아크나텐(Akhnaten)’을 지휘하고 있는 카렌 카멘섹(Karen Kamensek)은 이 곳에서 지휘한 다섯 번째 여성이다. 마린 알솝(Marin Alsop)은 미국의 주요 오케스트라인 볼티모어 심포니(the Baltimore Symphony)의 유일한 여성 음악 감독으로 남아 있다.

보스턴 오페라단(the Opera Company of Boston)을 설립하여 혁신적인 프로그래밍과 빅 스타를 통해 영향력을 키워온 사라 칼드웰(Sarah Caldwell), 뉴욕 오페라 관현악단(the Opera Orchestra of New York)의 음악 감독인 이브 쿠엘러(Eve Queler), 함부르크 국립 오페라단(the Hamburg State Opera)의 예술감독이었던 시모네 영(Simone Young), 시카고 오페라단 음악감독 리디야 얀(Lidiya Yankovskaya) 등과 같은 오페라계의 지도적 위치에 선구자가 있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단만큼 크고 중요한 미국 오페라단의 음악감독에 이른 여성은 없었다.

서비스 기관인 오페라 아메리카의 사장 겸 최고 경영자인 마크 A. 스콜카는 최근 미국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지휘자의 10%만이 여성이고, 여성 음악 감독은 아무데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감독은 고사하고 지휘자들 사이에서도 그 비슷한 수준에 이른 사람도 없었다.”고 말했다.

김은선씨가 음악감독으로 성장하는 과정은 서울에서 시작되었다. 이 곳에서 작곡 공부 시기에 그녀의 선생님 중 한 명이 그녀에게 지휘를 배우도록 궈고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Stuttgart)에서 학업을 마친 후, 그녀는 처음에는 보조 지휘자로 오페라계를 헤쳐 나가기 시작했다.

2011년 리옹 국립 오페라(the Opéra National de Lyon)에서 바그너의 트리스탄 언 이졸데(Tristan und Isolde) 지휘자 키릴 페트렌코(Kirill Petrenko)를 보조했다. 이듬해 2012년 프랑크푸르트에서 ‘라 보엠(“La Bohème)’으로 정식 지휘자로 데뷔했다.

김은선씨가 2008년 마드리드 대회에 출전했을 때 그녀의 전환점을 만들 수 있었고 테아트로 레알(Teatro Real)에서 보조 지휘자로 일하는 첫 번째 직업을 갖게 되었다.

그녀는 “오케스트라와 1라운드를 하기 위해 입장했는데, 스페인어로 ‘안녕’이라고 말할 줄도 몰랐었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그냥 들어가서 지휘를 했는데, 효과가 있었고. 정말 내가 듣고 싶은 소리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때 나는 음악이 내 언어가 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김은선의 객석 인터뷰중에서

그녀는 2012년 프랑크푸르트에서 첫 정식 자휘를 또 하나의 터닝 포인트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는 객석 인터뷰에서 잘 들어나고 있다. 아래는 인터뷰의 일부를 옮겨와 본다.

“2012년 프랑크푸르트 오퍼에서의 첫 무대가 내 커리어의 중요한 터닝 포인트였던 것 같다. 사실 그건 갑자기 생겨난 공연이었다. 원래 계획됐던 공연이 한 달 전에 취소되면서, 극장장이 즉흥적으로 그 시즌에 공연 중이던 오페라 ‘라 보엠’을 추가한 것이다. 오페라하우스에서 그 공연을 위해 연주자들을 급하게 구하고 있었고, 극장장이 지휘자 베르트랑 드 비이(Bertrand de Billy)에게 ‘리허설 없이 바로 무대에 설 수 있는 지휘자를 추천해달라’고 하자 ‘김은선을 시켜보라’고 해서 기회가 온 것이다. 아무 연습 없이 공연 당일 저녁에 바로 오케스트라 피트에 들어가 지휘를 했고, 공연이 감사하게도 성공적으로 끝났다. 프랑크푸르트 극장장은 그 뒤로 잉글리시 내셔널 오페라 등에 나를 적극적으로 추천했고, 나중에 알고 보니 그 공연을 관람했던 마르세유 오페라의 상임지휘자도 나를 좋게 평가해서 프랑스에서도 제안이 많이 오기 시작했다.”

참고 자료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단 김은선 음악감독 내정 발표https://sfopera.com/about-us/new-music-director/
보도자료https://sfopera.com/about-us/press-room/press-releases/Eun-Sun-Kim-appointed-Music-Director/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단 한국어 보도자료 https://sfopera.com/contentassets/7ef6d496c3af4d9f925c1e1e2d8e333f/eun-sun-kim-appointed-music-director-korean.pdf
지휘자 김은선 홈페이지 https://eunsunkim.com/
현지 클래식 전문 온라인매체 보도 https://www.sfcv.org/music-news/sf-opera-reveals-new-music-dire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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